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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순다르 피차이 수석부사장 |
구글의 크롬OS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를 이길 수 있을까?
구글은 스마트폰 운영체제시장에서 80%가 넘는 압도적 점유율을 자랑한다. 하지만 PC시장에서 윈도 운영체제가 90%에 이르는 점유율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구글은 웹 기반 운영체제인 크롬을 탑재한 저가 노트북 ‘크롬북’으로 PC 운영체제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낮은 가격과 편의성을 무기로 크롬북은 미국 교육시장, 신흥국 등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MS는 PC 운영체제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비스타, 윈도8 등의 부진을 겪으면서 독보적 위상에 균열이 생겨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윈도의 영향력을 기반으로 클라우드사업 같은 미래사업을 키워 PC 운영체제시장을 지켜나가려고 한다.
◆구글, 크롬 앞세워 윈도 아성 무너뜨릴까
구글은 단말기나 운영체제 판매로 수익을 얻지 않는다. 구글은 운영체제를 오픈소스 형태로 로 무료로 배포한다. 이를 통해 더욱 많은 사용자를 확보해 광고 등으로 수익을 얻는다.
이런 구글의 사업모델은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도록 한다. 구글이 스마트폰뿐 아니라 PC시장에서도 크롬OS를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을 확보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크롬OS는 구글이 클라우드시대를 겨냥해 만든 PC용 운영체제다. 크롬OS는 컴퓨터 이용자의 90% 이상이 웹 브라우저를 통해 주로 웹 서핑이나 이메일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
구글은 2008년 9월 크롬 브라우저를 내놓았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수석부사장은 크롬을 브라우저기반의 컴퓨터 운영체제로 발전시켜 2010년 정식으로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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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크롬북 |
크롬OS는 크롬 웹 브라우저를 실행하는 최소한의 소프트웨어로만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부팅이 매우 간단하고 빠르다.
크롬OS를 사용하면 복잡한 설치절차,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OS 업그레이드, 복잡한 드라이버에 대한 의존성 등의 문제에서 자유로워진다.
크롬OS에서 이메일, 문서작성 등 모든 응용프로그램은 크롬 브라우저에서 웹앱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크롬이 웹 중심 OS라고 해서 반드시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일 필요는 없다. 크롬OS와 호환되는 앱 가운데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태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도 있다. 구글은 오프라인에서도 사용 가능한 앱을 늘려가고 있다.
구글은 2011년 6월 크롬OS를 탑재한 노트북 ‘크롬북’을 출시해 PC운영체제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에 들어갔다.
크롬북은 저렴한 가격과 친숙한 인터페이스, 키보드 지원, 손쉬운 관리 등을 무기로 신흥국시장과 교육시장에서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ABI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크롬북 판매량은 500만 대에 이르렀다. 판매량 가운데 교육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62%다. 구글은 과거 MS가 지배했던 교육시장을 공략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구글은 교육시장에서 호평을 얻자 크롬북을 기업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공개한 스틱형PC ‘크롬비트’에도 크롬OS를 탑재하며 크롬OS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구글은 999달러짜리 크롬북픽셀2도 내놓는다. 100만 원대 이상의 고가제품시장까지 크롬OS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미다.
구글은 크롬OS의 약점으로 지적된 앱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안드로이드 앱을 크롬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9월 크롬 개발자 사이트를 통해 크롬용 안드로이드 런타임(ARC) 베타버전을 공개했다.
ARC는 가상머신으로 크롬OS에 추가하면 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할 수 있다.
구글은 지난 1일 'ARC 웰더(Welder)’도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앱을 ARC를 통해 크롬 앱으로 바꿔주는 앱이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안드로이드 앱을 크롬OS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크롬OS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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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지난1월 미디어브리핑 자리에서 윈도우1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 MS, PC 운영체제 필사적 방어
MS는 구글의 도전에 몸값을 낮춰가며 필사적 방어에 나서고 있다.
PC 운영체제시장에서 주도권을 상실하면 MS는 미래사업에 차질이 생긴다고 보기 때문이다.
나델라 MS CEO는 그동안 ‘모바일 우선, 클라우드 우선’ 전략을 줄기차게 추진해 왔다. 모바일 우선, 클라우드 우선 전략이 효과를 거두려면 무엇보다 PC를 비롯해 모든 스마트기기의 운영체제로 설계된 윈도10 사용자를 늘려야 한다.
나델라는 “윈도10으로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 세상에서 기존 PC에서 더욱 고도로 개인화한 컴퓨팅시대가 시작될 것”이라며 “현재 15억 명의 윈도 사용자들이 윈도10을 더욱 사랑하게 하고 수십억 이상의 더 많은 사람들이 윈도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포부”라고 밝혔다.
나델라는 저가의 구글 크롬북이 인기를 얻으며 영향력을 확대하자 지난해 250달러 이하의 PC 제품에 대해 윈도8.1의 가격을 기존 50달러(약 5만4천 원)에서 15달러(약 1만6천 원)로 낮추며 크롬OS 확산 견제에 들어갔다.
MS는 한술 더 떠 새로 출시하는 윈도10은 사실상 무료로 배포하기로 결정했다. MS는 윈도7, 윈도8.1 및 윈도폰8.1 사용자에게 윈도10을 무료로 업그레이드해 준다. 또 불법적으로 기존 윈도를 사용하는 이들에게도 윈도10 업그레이드를 해주기로 했다.
MS는 사실상 개인을 상대로 운영체제 수익을 포기한 셈이다. MS는 윈도의 저변을 넓히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MS는 크롬북 최저가 모델(199 달러)보다 50달러나 싼 11.6인치 화면의 노트북을 출시하기로 했다. 이 노트북은 윈도10이 탑재되는데 MS는 가격을 149달러로 책정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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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의 서피스프로3 |
MS는 이 노트북을 통해 신흥국 소비자, 교육시장, 웹 서핑과 워드작업 등으로 노트북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려고 한다. 크롬북과 정면으로 맞붙어 신흥국과 교육시장에서 윈도10의 점유율을 회복하려는 것이다.
MS는 또 50만 원대 태블릿PC인 서피스3도 곧 내놓는다. MS는 전작인 서피스프로3보다 가격을 약 300달러 정도 내렸다.
서피스3은 지난해 6월 발매된 서피스프로3에서 힘을 빼고 배터리, 카메라 성능 등 휴대성 등을 강조했다. 서피스3은 서피스프로3과 동일한 데스크탑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이 완벽 구동된다.
제이 쵸우 IDC 연구원은 “MS는 이미 PC운영체제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이점이 있다”며 “MS가 PC가격을 경쟁력있게 만들 수만 있다면 이런 이점을 바탕으로 윈도 OS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