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봉 엔타스 대표가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박 대표는 엔타스를 외식기업으로 키운 뒤 면세점으로 사업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 엔타스, 인천공항 이어 서울 시내면세점까지 진출하나
10일 업계에 따르면 엔타스는 오는 6월 진행될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
|
▲ 박노봉 엔타스 대표 |
박 대표는 “엔타스는 지난 2년 동안 면세점사업을 운영해 노하우를 쌓았다”며 “대기업과 중견기업으로 나뉘어져 진행되는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타스는 지난 3월 말 인천공항 중소기업 면세점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엔타스는 하나투어와 토니모리 컨소시엄인 '에스엠이즈듀티프리'와 청주공항 면세점 운영기업 '시티플러스'와 함께 인천공항 중소기업 면세점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엔타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5년 동안 중앙 DF 12지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게 됐다.
이로써 엔타스는 국내 최초로 공항면세점, 항만면세점, 시내면세점을 모두 운영하는 기업이 됐다.
엔타스 관계자는 “각 면세점사업장의 특성을 살려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타스는 올해 상반기에 인천 구월동에 1300평 규모의 시내면세점을 연다.
엔타스는 지난해 7월부터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 술 담배 위주로 구성된 매장에 100여 개의 향수, 핸드백, 선글라스 브랜드 매장을 추가해 지난해 매출을 전년보다 130% 끌어올렸다.
엔타스는 지난 1일 인천항만점에 미샤 토니모리 더페이스샵 등 화장품 브랜드를 새롭게 입점해 새단장에 나섰다. 인천항만점 방문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 박노봉, 엔타스를 어떻게 키웠나
엔타스는 원래 외식기업이었다. 엔타스를 세운 박노봉 대표는 케이블드라마 ‘미생’과 같은 창업 스토리로 유명해졌다.
박 대표는 1991년 다니던 종합상사를 그만 두고 인천에 ‘홍릉갈비’라는 갈비집을 차렸다. 박 대표는 그뒤 한식당 ‘경복궁’과 일식당 ‘삿뽀로’ 등 9개 고급 외식 브랜드를 성공시켰다.
|
|
|
▲ 인천 송도한옥마을 푸드타운 매장전경 |
박 대표는 인천 송도신도시 한옥마을에 엔타스의 푸드타운을 짓기 위해 1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 이곳에 경복궁, 삿뽀로, 한양, 샤브젠 등 엔타스의 4개 외식 브랜드 문을 열었다.
엔타스는 현재 100여개 직영점과 2천여 직원을 거느린 중견 외식기업으로 성장됐다. 대기업을 제외하면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 1월 미국 LA지역에도 해외매장 1호점을 내고 글로벌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우리 한식을 고급스럽게 먹는 문화를 세계 곳곳에 만들겠다”며 “글로벌화를 위해 외식사업은 해외파트너가 필요하고 면세사업은 해외 브랜드와 협업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엔타스는 개인이 최초로 창업한 외식기업이다. 엔타스는 연매출이 2008년 512억 원에서 지난해 2천억 원으로 늘었고 올해 24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엔타스의 한옥마을 특혜의혹과 불량 쇠고기 파동을 잠재워야 한다.
엔타스는 지난 3월 원래 한옥체험관과 공예품 판매시설 등 전통문화 체험관이 들어설 자리에 식당을 세워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엔타스는 지난 2월 인천공장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미국산 소고기를 대량으로 보관했으나 해당임원이 입건되는 선에서 수사가 마무리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엔타스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엔푸드 역시 이 사건으로 영업정지를 당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