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스튜어드십코드를 적용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의결권 행사를 강화하려고 한다”며 “투자기업들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외부기관으로부터 경영자문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스튜어드십코드는 기관투자자가 투자기업의 의사결정에 참여해 주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하는 의결권 행사지침이다. 스튜어드십코드가 강화되면 주주 이익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이 2018년 7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면서부터 기관투자자들도 스튜어드십코드의 적용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11일 기준으로 스튜어드십코드 참여 기관투자자는 모두 80곳이다. 참여를 앞두고 있는 기관투자자들도 모두 36곳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인다.
서 사장은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주주 권리를 행사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고 일찍부터 이에 발을 맞춰온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부터 투자기업에게 이미 두 차례 공개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8년 9월 의약품 연구개발기업인 큐리언트가 4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2대주주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어떤 협의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아 공개서한을 보냈다.
큐리언트가 유상증자 결정의 배경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2019년 1월에는 태평양물산에 공개서한을 보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8년 12월 말 기준으로 태평양물산 지분 6.51%(325만1046주)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다.
높은 부채 때문에 발생하는 이자비용이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부동산 등을 매각해 부채를 줄이라는 것이 주요 내용인 것으로 파악됐다. 3월8일까지 태평양물산에 답변을 요청해 놓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3월8일 태평양물산으로부터 원하는 답변을 받지 못해도 두 회사가 대화를 시도하는 등 여러 절차들을 거치며 합의할 수 있다”며 “모든 절차를 거친 뒤에도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주주총회에서 적극적 의결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큐리언트와 태평양물산 사례를 시작으로 앞으로 기업들의 단독 의사결정을 방지하고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주주로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이를 실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서 사장은 지난해 2월 구성한 ‘스튜어드십팀’의 인력도 계속해서 늘릴 계획도 세웠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스튜어드십팀의 인원은 2명으로 다른 팀과 협업을 통해 도출한 결과를 서한으로 전달하고 공시하는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스튜어드십팀 인력도 늘리고 전문성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