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과 AMD의 새 CPU 출시가 데이터서버용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증가를 이끌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일 "인텔과 AMD가 2분기부터 새 CPU 양산을 본격화한다"며 "하반기부터 서버용 D램의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은 2분기에 새 플랫폼 '캐스케이드레이크' 시리즈 CPU를 출시한다.
기존 CPU와 비교해 성능이 20% 이상 향상되고 인텔 CPU에서 발견됐던 대규모 보안결함 문제도 해결돼 서버 분야에서 대량의 수요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기업 AMD가 비슷한 시기에 내놓는 '롬' 시리즈 CPU도 큰 폭의 성능 발전을 나타내며 서버 고객사들을 중심으로 공급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박 연구원은 새 CPU 출시가 자연스럽게 서버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와 D램의 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에 16%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는 서버용 D램 탑재량 증가율은 새 CPU가 출시되는 하반기부터 27%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의 새 CPU 출시는 그동안 CPU 공급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던 PC업체들의 생산 증가도 이끌어 PC용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서버와 PC용 메모리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요 증가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업황 반등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하이닉스도 고용량 메모리반도체 위주로 수요가 회복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페이스북과 아마존, 애플 등 IT기업의 반도체 재고조정이 끝나면 서버시장에서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회복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