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년 만에 가장 낮아졌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기준)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27.5%로 나타났다.
▲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기준)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27.5%로 나타났다.<연합뉴스> |
2017년보다 8.1%포인트 떨어졌는데 2011년(1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금리 변동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시중은행에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확대하라고 권고했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제시한 은행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 목표는 2017년보다 2.5%포인트 높인 47.5%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과 국내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국내 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졌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는 주로 장기물이 많은데 금리 인상기에는 장기물의 금리 인상폭이 단기물보다 커 단기물·변동금리 대출 선호도가 높아진다”며 “단기·변동금리 위주로 대출이 늘어나며 장기·고정금리 대출은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계부채 규제가 주로 장기·고정금리가 많은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이뤄진 점도 고정금리 비중이 높아지지 못한 요인으로 꼽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