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중국 최대 LCD 제조업체 BOE의 메모리반도체사업 진출 소식에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증권가에서 과도한 우려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업체가 뛰어들어도 기술장벽이 높아 이른 시일 안에 큰 영향을 주기 힘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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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SK하이닉스 주가는 9일 종가 기준으로 419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보다 1.64% 떨어졌다.
SK하이닉스 주가는 7일부터 계속 떨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락한 데는 중국 BOE의 메모리반도체사업 진출 소식이 큰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는 D램 등 메모리반도체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BOE는 이미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LCD와 반도체로 그룹으로 나눴다. 또 일본 등지에서 반도체 인력을 영입하며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OE는 현재 중국정부가 선정하는 반도체 육성대상 기업의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반도체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1200억 위안(약 21조1440억 원)의 국부펀드를 조성했다. 특히 중국정부는 모바일 D램 육성을 주된 목표로 하고 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BOE와 SMIC가 유력후보”라며 “BOE가 D램사업의 핵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업체들이 메모리반도체 생산에 들어가면 세계시장의 일정 부분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BOE 등 중국업체들이 막대한 자금지원에 힘입어 인수합병과 인력영입, 대만 D램업체와 협력추진 등으로 급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에 대한 중국발 위기와 관련한 시장의 우려가 지나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도체업종은 기술장벽이 높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업체가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 같은 국내 기업의 기술력을 따라오려면 적어도 2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경민 연구원은 “미세공정을 구분하지 않고 단순히 중국에서 D램 칩이 생산되는 데만 3년이 걸릴 것”이라며 “대만 D램업체와 기술격차도 4년 이상이라 중국이 이를 인수해도 단기간에 차이를 좁히기 힘들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실적전망은 양호한 편이다.
올해 1분기 PC용D램 가격이 떨어졌지만 예상보다 하락폭이 크지 않고 중국 모바일D램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 SK하이닉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다시 최대실적 기록을 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1조5천억 원을 거둬 전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43% 늘어날 것”이라며 “D램 수요가 늘어나고 올해 하반기 20나노 D램 생산 본격화로 원가가 줄어들면서 올해도 사상최대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