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이 올해 안에 매각이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대우증권은 증권시장 호황의 수혜를 가장 크게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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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 |
차인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8일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올해 안에 대우증권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도 “대우증권이 올해 안에 매각 관련 이벤트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과 금융위원회는 대우증권 매각절차를 올해 안에 시작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지난 1월 밝혔다. 현재 시장에서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우증권이 매각돼 KB금융의 KB투자증권이나 신한금융의 신한금융투자와 합병될 경우 총자산과 자기자본 기준으로 증권업계 1위에 오르게 된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28조 원에 자기자본 3조9천억 원을 기록해 NH투자증권에게 밀렸다.
차 연구원은 “대우증권 매각이 성사될 경우 총자산과 자기자본 규모 면에서 증권업계 1위를 탈환할 수 있다”며 “1위 증권사로 재탄생할 경우 가치 프리미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단기적으로도 증권시장 호황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증권업계의 구조조정 행렬에 끼어들지 않고 인력과 영업망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증권회사는 주식위탁판매와 개인자산관리 등을 소매금융으로 취급한다. 영업점과 인력이 많을수록 고객의 접근성이 높아져 소매금융을 손쉽게 할 수 있다.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 1일 평균 거래대금이 7조6천억 원까지 치솟으면서 증권회사의 소매금융도 활성화하고 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우증권이 현재 영업점 101개를 보유해 경쟁자인 NH투자증권(83개)이나 삼성증권(69개)보다 주식위탁판매수수료 증가 혜택을 더 많이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다른 회사보다 주식거래가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코스피와 코스닥의 현재 호황에 큰 수혜를 입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주식판매중개(브로커리지) 약정점유율도 2014년 초 4.9%에서 현재 6% 수준까지 상승한 상태다.
차인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우증권은 소매금융(리테일) 부문과 해외 네트워크를 탄력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도 시장금리 인하추세가 이어지면서 트레이딩부문 수익을 중심으로 실적이 차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도 “성과가 나고 있는 주식판매와 트레이딩 부문 등에서 신규사업 창출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