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MS, 구글 등 대형 IT기업이 그동안 큰 폭으로 축소했던 데이터서버 투자를 점차 늘리면서 서버용 반도체의 수요 회복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서버용 D램과 SSD 등 메모리반도체 공급을 늘리며 업황 회복과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대형 클라우드업체의 서버 투자는 둔화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반도체 재고 조정이 일단락되면 수요가 다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버용 반도체시장을 주도하는 아마존과 MS,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 등 미국 5대 IT기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버 투자를 대폭 축소하면서 반도체업황 악화를 이끌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서버용 D램과 SSD 등 고부가 메모리반도체가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반도체업황 악화에 따른 큰 폭의 타격을 피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대형 IT기업의 서버 투자가 재개되면 반도체업황 회복에도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이 연구원은 "투자 속도를 조절하던 IT기업들이 흔들림 없는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반도체업황에 희망이 커졌다"며 "하반기 업황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그동안 주춤했던 페이스북과 애플, 아마존 등 IT기업의 서버 투자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도체기업들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이 1분기에 부진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IT기업의 서버 투자가 지속되면서 반도체업황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업황 회복이 앞당겨지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올해 고용량 스마트폰 신제품의 활발한 출시로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의 수요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급격했던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