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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서울모터쇼 선롱버스코리아 버스기증식 |
국내 버스시장에서 현대차 독점구조가 무너지고 있다.
독점구조에 균열을 낸 주인공은 유럽산 명품버스가 아니라 중국산 버스다. 이 중국산 버스는 상품성을 바탕으로 국산버스보다 비싼 가격을 받고 있다.
8일 버스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선롱버스가 국내 중형버스시장에서 점유율을 급격히 늘려가고 있다.
신희주 선롱버스코리아 대표는 2015 서울모터쇼에서 "지난해 400여 대 가량의 중형버스를 판매했고 올해 판매목표는 1천 대"라고 밝혔다.
국내 중형버스 시장규모가 4천~5천 대 수준으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10%를 넘었고 올해 20~30%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중국산 버스의 약진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선롱버스 두에고EX의 공식 판매가격은 6650만 원으로 현대차 e-카운티보다 400만∼500만 원이 더 높다.
선롱버스가 비싼 가격에도 잘 팔리는 이유는 내부 편의성이 좋고 품질에 대한 신뢰가 쌓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중형버스시장은 현대차의 카운티가 독점해 왔다. 지난해부터 자일대우에서 레스타를 내놓긴 했지만 여전히 공급자가 소비자들보다 우위에 있는 시장구도였다. 그러다 보니 생산원가를 우선시해 승객 편의성은 뒷전으로 밀어놓는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선롱버스는 국산 버스보다 내부공간이 크고 좁은 접이식 의자 대신 우등버스용 의자를 배치를 할 수 있어 승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넓은 짐칸도 갖추고 있어 편의성도 훨씬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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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롱버스 두에고 |
선롱버스의 한국법인인 선롱버스코리아는 중형버스 두에고를 관광버스로 사용할 경우 관광객 짐을 편하게 실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고 마을버스로 활용할 경우 현대차 카운티보다 더 많은 승객을 실을 수 있어 수익성이 좋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선롱버스는 품질에 대한 우려도 핵심부품을 독일과 미국 같은 자동차선진국에서 수입해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롱버스는 전체 1800여 개 부품 가운데 핵심부품 20%는 비중국산을 쓴다. 한국산 부품도 15%나 들어간다.
◆ 선롱버스
선롱버스는 2005년 중국 상하이에 설립된 민영 상용차 전문업체다. 현재 100여 종 이상의 다양한 차종을 생산하며 세계 2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선롱버스는 태국 버스시장의 4분의 3을 점유하고 있다.
선롱버스는 이번 2015 서울모터쇼에서 35인승 시내버스 모델 ‘씨티부(CT BOO)’를 공개했다. 선롱버스는 45인승 이상 대형버스와 전기버스도 국내에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