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올해 1분기에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의 포스코 실적을 냈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 회장은 포스코 비자금 수사 등 연이은 악재에 곤혹을 겪고 있어 실적개선 덕분에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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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하지만 권 회장은 포스코 비자금 수사가 계속 확대될 수 있고 실적은 낙관하기 어려워 당분간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7일 포스코가 올해 1분기 8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시장전망치를 충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은 2011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될 것”이라며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6310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 6100억 원을 3% 가량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620억 원 수준으로 시장기대치 8560억 원을 충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2011년 1분기 1조3천억 원이 넘었지만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7천억 원대에 그쳤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600억 원을 넘을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가량 증가하게 된다.
최 연구원은 철강업계의 업황불황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산 철광석과 글로벌업체가 생산하는 철광석의 가격차이가 좁혀지고 있고 중국 내수시장의 철강수요 감소세가 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또 중국이 인위적으로 철강회사를 폐쇄하는 것이 아니라 합병을 통해 공급량을 규제하기로 방향을 틀면서 철강가격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권 회장은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꾸준히 늘리며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점도 포스코의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을 것으로 관측된다. 철강제품의 주요 원자재인 철광석의 3월 평균 가격은 58달러로, 지난해 3월에 기록한 112달러보다 54달러나 하락했다.
최 연구원은 포스코 주가가 영업이익 흐름과 반대로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포스코를 둘러싼 여러 문제가 있지만 지금의 주가는 너무 낮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중국 철강업체 우한철강과 허베이철강 등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 수준이지만 포스코는 반올림해야 0.5 수준인 만큼 중국 철강사와 밸류에이션 해소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 주가는 포스코건설에 대한 검찰수사가 시작된 지난달부터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포스코 지분을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중 최저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포스코 주가는 전날보다 4.23% 오른 24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에 머물러 있던 검찰 수사가 포스코 전반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포스코의 실적과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 비자금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은 이날 포스코와 중간재 거래를 하는 코스틸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포스코 본사와 거래하는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검찰수사가 포스코건설에서 포스코 본사로 확대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