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광저우의 새 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올레드 TV용 대형 패널 출하량을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LG전자 등 주요 고객사의 올레드 TV시장 점유율이 떨어져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기는 어려울 공산이 크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1일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올레드 TV 패널 판매량은 약 461만 대로 지난해보다 30.1% 급증할 것"이라며 "중국 광저우의 새 공장 가동 덕분"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의 대형 올레드 패널 생산공장을 상반기 완공한 뒤 3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대형 올레드의 출하량 증가가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하는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형 올레드 패널 고객사의 TV시장 점유율이 하락해 LG디스플레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올레드 TV업체들이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가격 인하 정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를 포함한 TV 제조사의 지난해 올레드 TV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QLEDTV에 소폭 밀린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QLEDTV 가격 인하 정책을 앞세워 공격적 마케팅 활동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등 제조사가 TV 가격을 낮추기 위해 대형 올레드 패널의 가격 인하 압박을 강화할 공산이 커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영산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LG디스플레이가 대형 올레드 패널의 수익성을 단기간에 크게 끌어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광저우 공장 가동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대형 올레드사업에서 영업이익 2343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영업손실 추정치 1363억 원에서 큰 폭의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중소형 올레드사업에서 영업손실 1조1119억 원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점에 비춰보면 전체 실적을 방어하기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사업 매출이 올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30일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연간 올레드 매출 비중의 목표를 30%로 내놓았지만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매서운 칼바람을 넘고 고행의 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라며 "LCD 패널 실적 개선과 올레드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현재로서 어렵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