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검사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서지현 검사 미투 1년, 변화 그리고 나아갈 방향’ 좌담회에 참석해 “성폭력 피해자의 입을 틀어막아 온 잔인한 사회 공동체는 이제 변해야 할 것”이라며 “성폭력 피해자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피해자를 꽃뱀, 창녀로 부르는 공동체”라고 말했다.
▲ 서지현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서지현 검사 미투 1년, 변화 그리고 나아갈 방향' 좌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 검사는 “지난 1년 동안 공익 제보자로 또 성폭력 피해자로 사는 것은 생명을 위협하는 고통이었다”며 “누군가 진실을 말하기 위해 모든 것을 불살라야 하는 비정상적 시대는 끝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폭력사건과 관련한 조직적 은폐의 문제점도 들었다.
서 검사는 “모든 피해자가 가장 바라는 것은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라며 “정의에 앞장서야 할 검찰도 피해의 진실 확인보다는 조직 보호 논리로 은폐에 앞장섰다”고 비판했다.
내부고발자가 걱정하는 2차 피해의 근절도 강조했다.
서 검사는 “피해 사실을 고백하면 인간관계와 업무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음해가 나올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대로 적중했다”며 “검찰 안에서도 ‘이제 그 누구도 서지현처럼 입을 열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2차 가해가 근절되기 전에 성폭력 피해는 없어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는 사회도 비판했다.
서 검사는 “우리 사회는 가해자에게 너그럽고 피해자에게 죽을 듯한 고통 속에 있는 모습을 강조한다”며 “피해자는 누구보다 행복해야 하고 가해자야말로 가해자다움과 범죄자다움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다움이란 없다”고 덧붙였다.
서 검사는 “언론 역시 피해자를 성적 흥미 대상으로 소비할 것이 아니라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처벌, 근본적 원인 분석에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