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잔액 기준 코픽스(COFIX)가 국내 은행의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내다봤다.
무디스는 28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코픽스 산정 방식의 변화는 은행 수익성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새로운 잔액 기준 코픽스(COFIX)가 국내 은행의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
금융위는 새로운 잔액 기준 코픽스(COFIX)를 7월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시장에서 조달한 수신상품의 가중평균금리로 변동금리 가계대출의 기준금리로 활용된다.
현재는 예·적금, 은행채를 포함해 8개 상품을 놓고 계산하는데 앞으로 조달비용이 낮은 요구불예금과 한국은행 차입금 등을 포함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현재 기준대로 산정한 금리보다 0.27bp(1bp=0.0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는 새로운 코픽스가 적용되면 소비자에게 적게는 1천억 원, 많게는 1조 원 이상의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추산했다.
무디스는 “새 코픽스가 도입돼도 은행의 실제 자금 조달비용에는 변화가 없다”며 “반면 새로운 변동금리 가계대출의 금리는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가 은행에게 대출금리를 고객들에게 더욱 상세하게 알리도록 한 점을 놓고 무디스는 “은행의 수익성을 희생시키면서 대출자의 협상력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그러나 새로운 코픽스가 앞으로 12개월 동안 은행의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잔액 기준 코픽스와 연계된 가계담보대출은 한국 8대 시중은행 대출의 5%가량에 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한국 정부의 친소비자 정책으로 국내 금융회사가 불리해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무디스는 “정부가 금융기관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친소비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해 발표된 카드 수수료 인하정책을 사례로 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