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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철, 현대모비스의 1분기 실적 뒷걸음질하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4-06 15: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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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철 현대모비스 사장이 올해 1분기에 뒷걸음질한 현대모비스의 경영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현대모비스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명철, 현대모비스의 1분기 실적 뒷걸음질하나  
▲ 정명철 현대모비스 사장
토러스투자증권은 6일 현대모비스의 1분기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31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유지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현대모비스의 매출은 8조7791억 원, 영업이익은 7084억 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1.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모비스의 최대 고객인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영업실적이 떨어지면서 현대모비스 실적도 감소한다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올해 1분기 글로벌 공장 출하량이 지난해 1분기보다 3.2% 준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모듈과 핵심부품의 성장세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1%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환율도 나쁜 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유 연구원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요 이종통화의 약세추이가 지속돼 A/S부품 수익성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유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해 프리미엄을 보유한 데다 앞으로 현대기아차의 중국투자기 확대되면서 실적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로 연결돼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을 지배하려면 현대모비스의 지분 확보가 필수적이다.

유 연구원은 또 수익성이 높은 핵심부품의 매출이 중장기적으로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모비스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모듈사업부는 크게 단순 모듈조립과 핵심부품으로 나뉜다. 지난 4분기 핵심부품의 비중은 35%까지 올라갔다.

정명철 현대모비스 사장은 올해 핵심부품 탑재율이 높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LF쏘나타 판매가 증가하면 핵심부품 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정 사장은 높은 현대기아차 매출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 36조1850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보다 5.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조706억원으로 2013년보다 5%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1분기 8.1%에서 4분기 8.9%로 높아졌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현대차와 4조7천억 원, 기아차와 4조2160억 원 규모의 내부거래를 했다. 특히 기아차와 거래 규모는 2013년보다 17% 늘어났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의 거래총액이 연간 4조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올 뉴 쏘렌토와 올 뉴 카니발 등의 신차효과에 힘입어 최초로 연간 판매량 300만 대를 돌파했다. 기아차 판매량이 늘면서 기아차에 핵심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도 톡톡히 수혜를 봤다.

SUV 등 중대형 차량에 들어가는 고부가 부품의 수요가 늘어난 점도 현대모비스에 영향을 미쳤다.

정 사장은 현대기아차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

정 사장은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의 60%에 가까운 인원을 연구개발본부와 품질본부에 배정했다.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자동차 등 기술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독자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정 사장은 또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자부품이 늘어나면서 기본적인 품질력을 높이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정 사장은 2020년까지 연구인력을 3천 명 수준으로 확충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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