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자동차금융의 비중을 낮추고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등으로 수익원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 박춘원 아주캐피탈 대표이사.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주캐피탈은 지난해에 순이익 781억 원가량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16년 연간 순이익(489억 원)과 2017년 연간 순이익(520억 원)을 훌쩍 넘긴 수준으로 이미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이익 653억 원을 거둬 과거 연간 순이익을 웃돌았다.
아주캐피탈은 2015년 캐피탈업계에서 현대캐피탈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하기도 했지만 매각이 두 차례 무산되는 과정에서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돼 2017년 초에 6위까지 밀려나며 침체기를 겪었다.
KB캐피탈과 JB우리캐피탈 등 은행권 금융지주 계열의 캐피탈사들이 계열 은행을 통한 낮은 조달금리를 앞세워 공격적 영업활동을 펼치며 아주캐피탈을 제쳤다.
캐피탈사는 수신기능이 없는 만큼 회사채 등을 발행해 사업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해야 한다. 이에 따라 자금 조달금리가 실적을 크게 좌우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아주캐피탈은 2017년 7월 우리은행과 인연을 맺은 뒤에야 자금 확보에 숨통이 트였다.
우리은행은 사모펀드(PEF)인 웰투시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웰투시제3호)를 통해 아주캐피탈의 지분 일부를 간접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7년 7월 아주캐피탈의 최대주주인 웰투시제3호투자목적회사(지분율 74.04%)가 조성한 310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에 1천억 원을 출자했다. 우리은행은 펀드 만기시점인 2019년 7월 아주캐피탈을 우선적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인 우선매수청구권도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후광효과에 힘입어 신용평가사가 매긴 아주캐피탈의 신용등급은 높아졌고 이에 따라 회사채 발행도 수월해졌다.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회사채를 발행해 3조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2017년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2조1천억 원보다 50% 가까이 불어난 규모다.
박춘원 사장은 수익원 다변화를 꾀해 다시 과거 아주캐피탈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 사장은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은행 후광효과로 자금조달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됐고 그 뒤 리스크 관리를 고도화하고 영업력을 회복하는 데 공들였다”며 “자동차금융 의존도를 낮추는 등 수익 다변화를 통해 3년 안에 캐피탈업계 2위를 탈환하겠다”고 말했다.
아주캐피탈은 2015년 자동차금융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3.3%일 만큼 자동차금융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박 사장은 취임 직후 아주캐피탈이 한동안 중단했던 신차금융과 수입차금융부문의 영업을 다시 시작하는 것과 동시에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진출 기회도 틈틈이 엿보고 있다.
아주캐피탈은 직장인, 주택보유자, 신용카드 사용자, 보험계약자에게 최대 5천만 원, 금리 9.9~17.9%를 적용하는 중금리대출상품도 상반기에 내놓기로 했다.
최근 은행과 카드사들이 자동차금융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수익원을 다변화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기 위한 사업구조를 꾸리기 위해서다.
박 사장은 지난해 8월 취임한 뒤 자동차금융 의존도를 줄이는 데 공을 들여 지난해 3분기 기준 자동차금융 비중을 60%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할부금융과 리스금융, 일반대출, 신기술금융 및 투자금융자산은 2017년 말보다 모두 골고루 불어나면서 전체 자산 규모도 7016억 원 늘었다.
아주캐피탈이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캐피탈은 제 2의 도약을 향해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지주 계열 캐피탈사가 되면 금융그룹 차원의 영업망과 플랫폼 등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영업력이 더욱 좋아질 수 있다.
NICE신용평가는 “아주캐피탈은 최대주주가 바뀐 뒤 안정적 자금조달이 지속되는 가운데 영업자산 확대에 따른 영업수익 증가와 판관비 관리를 통한 영업비용 통제로 중단기적으로 우수한 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