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올 뉴 투싼 신차발표회에서 곽진 현대자동차 부사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시스> |
자동차회사들이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르노삼성자동차가 ‘QM3’로 소형 SUV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 이 시장에 쌍용자동차는 '티볼리'로, 현대자동차는 ‘올 뉴 투싼’으로 뛰어들었다. 또 틈새를 노린 수입차까지 활발하게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소형 SUV 가운데 현대차의 올 뉴 투싼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 3월 2895대의 올 뉴 투싼을 판매하며 티볼리를 내세운 쌍용차와 QM3를 내세운 르노삼성차를 모두 앞섰다.
현대차는 지난달 17일부터 올 뉴 투싼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영업일수 11일 만에 거둔 성적이다.
올 뉴 투싼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 뉴 투싼의 대기물량은 1만 대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현대차가 올 뉴 투싼을 내놓기 전에 국내 소형 SUV시장에서 독보적 인기를 이어가던 티볼리는 3월 2827대가 판매됐다.
쌍용차는 3월 한 달 동안 국내에서 티볼리를 2월보다 71대 적게 팔았다. 쌍용차는 수출물량을 우선적으로 처리하다 보니 국내물량이 소폭 감소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티볼리는 국내에서만 약 4500여 대의 출고 대기물량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볼리는 지난 1월 출시된 뒤 모두 8천 대 이상 팔리며 1분기 쌍용차 전체 국내 판매량의 38%를 차지했다.
|
|
|
▲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
쌍용차는 티볼리로 국내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도 노리고 있다. 지난달 말 티볼리 2천여 대를 처음 선적하며 수출길을 열었다. 이 티볼리는 6월경 유럽 등지에 판매된다.
쌍용차는 4월 열리는 상하이모터쇼에서 티볼리를 선보인 뒤 중국판매를 시작한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들어 QM3를 모두 3148대 판매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QM3를 당초 목표치였던 8천 대보다 230% 많은 1만8천 대 판매하며 내수시장에서 쌍용차를 누르고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르노삼성차는 올해 QM3 물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한 달 3~4천 대의 QM3를 판매했지만 올해는 3달 동안 3천여 대 판매하는 데 그쳤다.
르노삼성차는 지금의 판매량 감소는 물량 부족에 따른 일시적 상황이라고 해석한다. 르노삼성차는 4월부터 QM3 물량을 확보하고, QM3의 최고급 트림인 QM3 시그니처도 본격적으로 판매하는 만큼 QM3 판매량이 다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GM도 ‘트랙스’를 올 1분기 2400여 대 팔며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수입차업체들의 반격도 무섭다.
푸조가 지난해 내놓은 ‘푸조2008’은 지난해 출시 때부터 현재까지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푸조2008은 지난 1월 236대가 판매되며 푸조가 그동안 국내에 출시한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은 월간판매량을 기록했다. 푸조는 2월에도 290대의 푸조2008을 판매했다.
푸조2008의 가격은 국산 SUV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2600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여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닛산의 ‘쥬크’ 역시 비슷한 성향의 소비자를 노리고 있다.
기아차는 국내 완성차업체 5곳 가운데 유일하게 소형 SUV를 출시하지 않고 있다. 기아차는 현재 중국에서 현지 전략차종인 'KX3'를 출시했지만 아직은 이 차를 국내에 들여오지 않기로 했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2015 서울모터쇼’에서 티볼리에 대해 “우리가 만드는 차량과 다른 급”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