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신년사에서는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문구가 빠졌지만 1월 통화방향 결정문에서는 이 문구가 유지됐다”며 “아직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깜빡이를 끄지는 않았지만 2019년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경제 전망에서는 각각 전망치를 낮추면서 국내 경기 및 물가를 향한 눈높이가 낮아졌음이 확인됐다”고 봤다.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0.1%포인트만 낮아졌지만 이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 등 확장적 재정정책 기대감을 반영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강 연구원은 “정부 재정정책의 규모와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하반기에 성장률 전망치를 추가로 낮출 가능성이 있다”며 “잠재성장률 자체도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있어 여전히 경기 하방 위험이 높다”고 예상했다.
물가상승률도 하반기에 크게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강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에 국제유가가 70달러까지 올랐던 만큼 올해 3분기에 역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국내 물가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전·월세 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수입물가지수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파악했다.
강 연구원은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수준보다 낮다는 이 총재의 발언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것만으로도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한국은행은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발맞춰 정책공조 차원의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