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규 한화생명 사장이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 한화생명의 수익을 끌어올릴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화생명은 사망보험이나 암보험 등 보장성보험을 바탕으로 올해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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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 |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한화생명이 인건비 절감과 투자이익 개선으로 1분기에 1250억 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한화생명은 저금리 기조에도 이익이 순항하고 있다”며 “보험부문 기반이 상장한 이래 현재 가장 우수하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한화생명이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연간 830억 원의 인건비를 줄였다고 분석했다. 한화생명은 2014년 850명을 감원했다. 당시 직원 전체의 18%에 이른다.
한 연구원은 한화생명이 운용하는 종신보험과 중증질환(CI)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연납화보험료(APE)가 올해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장성보험은 가입자가 사망하거나 큰 병에 걸리는 등 생명에 관련된 사고가 생겼을 때 약속한 돈을 지급하는 보험상품이다. 가입자가 낸 보험료보다 돌려받는 보험료가 많은 저축성보험보다 보험회사가 얻는 수익이 훨씬 높다.
연납화보험료는 1개월이나 1분기 등 보험금 납입기간이 다양한 여러 상품을 모두 연간기준으로 환산한 것이다. 보험회사가 가입자와 새로 계약을 맺었을 때 수익성의 잣대로 쓰인다.
차남규 사장은 지난해부터 보험설계사를 중심으로 영업조직을 개편해 보장성보험에 힘을 실었다. 보험설계사는 사망보험이나 암보험 등 대표적인 보장성보험 상품 판매비중이 높다.
한화생명은 이를 통해 지난해 보장성보험의 분기당 평균 연납화보험료 2347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보다 11.5% 증가한 것이다.
보험설계사들은 지난해 분기당 평균 초회보험료(보험계약을 새로 맺고 처음 납입한 보험료) 1325억 원을 거둬들이면서 보장성보험 성장에 기여했다. 2013년 1090억 원보다 21.6%나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보험설계사의 초회보험료가 방카슈랑스를 제치기도 했다.
한 연구원은 한화그룹의 지주사인 한화 등 대주주가 한화생명의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