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9-01-22 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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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 새 사장을 놓고 신한금융 출신 인사와 오렌지라이프 출신 인사 가운데 고심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 내부에서 새 사장이 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신한생명 노조의 반발을 감안해 신한금융 출신 인사를 놓고도 후보군을 찾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23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에 맞춰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를 결정한다.
신한금융지주는 2월 초에 인수잔금을 치르고 주주총회를 열어 오렌지라이프를 14번째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오렌지라이프 사장이 결정되면 비슷한 시기에 신한생명도 이사회를 열어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의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 내정안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새 수장을 동시에 결정되는 모양새를 만들기 위해서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렌지라이프의 경영 연속성과 조직문화 등을 감안해 오렌지라이프 내부 출신 인사를 중심으로 새 사장을 찾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이 2014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사장에 오른 뒤 합류한 이기흥 부사장과 박인진 부사장, 황용 부사장, 곽희필 부사장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은 정 사장과 4년여 동안 일해왔던 만큼 오렌지라이프의 안정화를 이끌고 정 사장과 함께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듀얼체제’를 꾸려갈 적임자로 꼽힌다.
대신 김태현 신한금융지주 재무팀 부장이 오렌지라이프 비상임이사로 자리를 옮겨 오렌지라이프의 재무구조를 파악한다.
오렌지라이프는 2월1일 이사회를 열어 김 부장을 오렌지라이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그동안 기타비상무이사로 일하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윤종화 MBK파트너스 한국법인 대표이사는 같은 날 자리에서 물러난다.
기존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관계를 끊고 새 최대주주인 신한금융지주와 연결고리를 만드는 셈이다.
다만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모두 오렌지라이프 출신 인사들이 사장을 맡게 되면 신한생명측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 오렌지라이프 기업로고.
정 사장을 ‘구조조정 전문가’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신한생명 노조뿐 아니라 기존 신한생명 임원 일부도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가 새로 인수한 회사인 오렌지라이프를 중심으로 그룹 차원에서 생명보험업의 체질 개선을 꾀하겠다는 의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신한생명 노조는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 새 사장에 내부출신 인사를 앉히겠다는 방향을 잡았다”며 “이는 정 사장 내정자를 2021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법인 대표에 앉히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생명 안팎으로 정 사장 내정과 오렌지라이프 새 사장 인사를 놓고 잡음이 불거지자 신한금융지주는 신한금융 전·현직 임원 가운데서도 오렌지라이프 사장을 맡길 사람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차원의 목표인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달성할 시간을 1년 남겨놓은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지속되면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업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 사장 후보로 검토하고 있는 내부 출신 인물들은 대부분 은행과 지주 출신 인사들로 알려졌다”며 “신한생명 내부 출신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지 않는 한 신한생명측의 자존심이 회복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