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TV용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업에 다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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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
이기용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2일 서울 역삼동에서 열린 제1회 OLED코리아 컨퍼런스에서 OLED TV에 들어가는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을 다시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강연 뒤 OLED TV용 대형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마 그렇게 되지 않겠느냐”며 “생산시기는 사업차원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대답했다.
이 상무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기술은 모바일기기 등 중소형에서 성장했지만 앞으로 중대형 디스플레이에서 시장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건 사장은 지난 1일 조직개편을 통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사업부를 LCD사업부와 OLED사업부로 나눴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가 TV용 대형 OLED 패널사업을 재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박동건 사장은 그동안 OLED TV 생산에 부정적이었다.
박 사장은 여러 차례 “올레드TV 출시가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고객수요가 있을 때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UHD TV의 화질도 좋은데 소비자들이 비싼 OLED TV를 사겠느냐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삼성그룹 차원의 경영진단을 받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대형 OLED패널 사업을 재개하라는 권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594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방송용 모니터나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등으로 먹거리를 확대하기 위해 대형 OLED패널을 생산한다는 분석도 증권가에서 나온다.
시장조사기업 마켓스탠드마케츠에 따르면 디지털사이니지 시장은 2016년 연간 132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지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방송용 모니터는 가격 프리미엄이 매우 높아 대형 올레드패널의 높은 원가를 충분히 보상받고 고수익도 올릴 수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올레드 패널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OLED TV 관련한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LCD TV 위주의 전략에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재 LG전자가 OLED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로서도 OLED TV를 준비해야 한다는 판단을 했고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에서 패널을 만들도록 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