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업체인 티켓몬스터가 미국계 사모펀드인 KKR을 새 주인으로 맞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그루폰이 티켓몬스터(티몬) 지분 51%를 놓고 미국 사모펀드 KKR 컨소시엄과 막판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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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
티켓몬스터는 “아직까지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그루폰이 상장사이기 때문에 4월 중순경 계약이 완료되면 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루폰은 티켓몬스터 기업가치를 7600억 원에 책정해 티켓몬스터 지분 51%를 3800억 원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루폰이 2013년 티켓몬스터 지분 100%를 2750억 원에 인수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익을 거둔 것이다.
그루폰은 지난 2월 티켓몬스터 지분 일부 매각에 나섰다. 당시 그루폰이 대주주 자리를 지키기를 원하는 바람에 경영권에 관심을 보인 LG유플러스와 CJ오쇼핑이 인수의사를 접기도 했다.
그러나 그루폰이 지난해 8210만 달러 순손실을 내면서 매각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그루폰 순손실 가운데 상당부분이 티켓몬스터에 대한 투자가 반영된 반면 티켓몬스터의 수익성은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루폰은 티켓몬스터 주식을 팔아 자본 일부를 유동화하기로 했다.
그루폰이 티켓몬스터 지분을 KKR컨소시움에 매각하더라도 티켓몬스터 경영은 창업자인 신현성 대표가 계속 맡을 것으로 보인다.
티켓몬스터는 그동안 그루폰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대규모 마케팅이나 신규 서비스 등을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티켓몬스터는 경쟁사 쿠팡과 위메프가 새로운 배송 서비스와 신규상품 등을 내놓을 때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신 대표는 지난해 9월부터 티켓몬스터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을 추진해 왔다.
티켓몬스터는 위메프와 올해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 대표는 막강한 사모펀드 자금력을 동원해 경영전략을 짜고 사내 핵심임원을 정비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박은상 위메프 대표도 올해 위메프를 업계 1위에 올리겠다는 허민 대주주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케팅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티켓몬스터는 2013년 매출 1149억 원에 영업손실 70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광고비는 172억 원으로 전년보다 10억 원 가량 늘었다.
티켓몬스터는 2010년 신 대표가 세운 국내 최초 소셜커머스업체다. 2011년 미국 소셜커머스업체인 리빙소셜에 인수된 지 2년 만에 2013년 말 그루폰으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