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에 몸이 달았다.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일본 건너뛰기(재팬 패싱)’ 양상이 굳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10일 런던에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양자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다음에는 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마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성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베 총리는 “중국 베이징 주재 대사관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면서 “북한과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세부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2018년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명분으로 내세워 북일 정상회담을 조율하도록 관계당국에 지시했다.
이후 일본과 북한의 고위 관계자가 몽골에서 극비 회담을 하는 등 비공식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으로 북일관계의 진전 조짐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 사이 김 위원장은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친서를 보내 머지않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과 러시아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북러 정상회담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까지 이뤄지면 한반도 주변 4개국 지도자 중 아베 총리만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지 못한 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