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에 몸이 달았다.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아베 몸 달아, "다음에는 내가 김정은 만나야 한다"

▲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 총리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일본 건너뛰기(재팬 패싱)’ 양상이 굳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10일 런던에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양자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다음에는 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마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성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베 총리는 “중국 베이징 주재 대사관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면서 “북한과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세부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2018년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명분으로 내세워 북일 정상회담을 조율하도록 관계당국에 지시했다.

이후 일본과 북한의 고위 관계자가 몽골에서 극비 회담을 하는 등 비공식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으로 북일관계의 진전 조짐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 사이 김 위원장은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친서를 보내 머지않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과 러시아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북러 정상회담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까지 이뤄지면 한반도 주변 4개국 지도자 중 아베 총리만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지 못한 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