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세계 디스플레이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 사장은 대형 디스플레이에 이어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도 LG디스플레이를 글로벌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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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
31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에 쓰이는 9인치 이하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가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21억7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18.7%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저팬디스플레이는 21억 달러 매출로 18.7%점유율을 기록해 근소한 차이로 2위에 그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20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삼성전자의 모바일 및 PC부문 사업 악화로 4분기 17억6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대형패널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중소형패널 시장에서 2012년 11.7%, 2013년 11.3%의 점유율로 삼성과 샤프, 재팬디스플레이 등에 밀려 4위에 머물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에 11.5%의 점유율로 3위인 재팬디스플레이(11.6%)에 바짝 따라붙은 뒤 3분기 15.3%로 재팬디스플레이(13.7%)는 물론이고 샤프(14.2%)를 뛰어넘었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마침내 1위에 올랐다.
LG디스플레이가 약진할 수 있었던 것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분야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춰 고객사가 늘어난 데다 스마트워치에 탑재된 원형 OLED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에서도 판매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에 아이폰6의 폭발적 인기 덕을 톡톡히 봤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스마트워치에 패널을 독점공급하고 있으며 LG전자의 스마트워치에도 LG디스플레이의 원형 OLED 패널이 탑재됐다.
LG디스플레이가 이렇게 약진한 근본원인은 한상범 사장이 지속적 연구개발(R&D)투자로 기술력을 확보한 덕분이다.
한 사장은 LG디스플레이의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으로 1조7800억 원을 투입했다. 이는 2013년(1조6700억 원) 대비 6.5%(1100억 원) 증가한 것이다.
매출에서 연구개발(R&D)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4.7%에서 2013년 6.2%로 크게 늘었고 지난해 6.8%까지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가 연구개발비 투입을 통해 얻은 특허권이나 상표권과 같은 산업재산권과 인수합병(M&A) 때 발생한 영업권 등의 무형자산도 늘고 있다.
무형자산 비중 확대는 상품화의 기초가 되는 원천기술을 그만큼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로 LG디스플레이의 미래 이익창출 능력과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개발비를 자산화한 규모는 2013년(1220억 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2670억 원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 1만3164건, 해외에 1만3354건의 누적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