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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 박삼구의 금호산업 인수경쟁, 광주의 불안한 시선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3-31 14: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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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전 참여와 관련해 광주지역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지역 단체들은 김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를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지역자본의 유출로 지역경제에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상열 박삼구의 금호산업 인수경쟁, 광주의 불안한 시선  
▲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김상열 회장은 최근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에 선출돼 광주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런 여론이 김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전 완주 의지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광주 시민단체협의회는 30일 성명서를 내 “호반건설은 기업확장에 대한 의욕도 중요하겠지만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을 배출한 회사이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광주 시민단체협의회는 또 “호반건설의 무리한 금호산업 인수 추진으로 지역자본의 과도한 역외유출을 초래할 수 있고 주력분야가 아닌 사업을 인수합병을 해 사업이 어려워지면 지역경제에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상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협의회는 지역 상공인들이 금호산업 인수로 지역경제가 어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시민단체협의회는 사모펀드가 금호산업 매각금액 부풀리기를 조장하고 있는지 금융당국이 철저히 조사해줄 것을 요구했다.

금호산업 본입찰은 4월28일까지 마감된다. 금호산업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는 인수의향서를 낸 5개사에 대해 다음달 10일 실사를 마치기로 했다. 채권단은 본입찰 결과를 검토해 5월 초 결과를 통보한다.

금호산업 본입찰에 호반건설과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 MBK파트너스,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IBK펀드), 자베즈파트너스 등 총 5곳이 참여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금호산업 입찰금액을 1조 원대로 예상하지만 경쟁이 과열되면 이보다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산업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쥐고 있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나 입찰가가 높아지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광주지역 시민단체가 성명서를 내면서까지 출혈경쟁을 우려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민단체협의회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광주전남지역의 도움으로 급성장을 했는데 인수전에서 무리수를 둘 경우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계한다. 이는 광주 전남지역을 발판으로 성장한 호반건설 역시 마찬가지다.

광주전남지역은 산업기반이 다른 지역에 비해 약한 편이다. 지역의 전통맹주인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신흥강자인 호반건설이 맞붙어 어느 한쪽이 승리하더라도 결코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인 셈이다.

김상열 회장은 최근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에 추대됐다. 김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전에 끝까지 완주한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김상열 박삼구의 금호산업 인수경쟁, 광주의 불안한 시선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삼구 회장도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호산업을 되찾아 그룹을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어느 한쪽이 손을 들지 않는 한 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25일 금호산업 매각과 관련해 “서둘러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격이 낮을 경우 매각을 연기할 수 있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2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대한상의 임시의원총회에 앞서 기자들에게 “단독으로 들어간다”며 “(호반건설 등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자본만 해도 2조 원이 넘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인수가격에 대해 “실사결과에 따라 가격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채권단에서 인수가격 가이드라인을 1조 원 밑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김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전에서 최소 채권단 기대금액인 1조 원 이상을 써낼 것으로 예상한다.

광주전남지역 경제계의 관계자는 "김상열 회장이 자체적으로 2조 원까지 동원가능하다는 게 사실이라면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전에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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