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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수입차 판매사업에 뛰어드는 까닭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3-30 1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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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사장은 얼마전 동아원이 보유한 FMK(포르자모터스코리아코퍼레이션) 지분 100%를 200억 원에 효성에서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효성은 2004년 사업다각화를 위해 수입차 딜러사업에 처음 뛰어들었다. 효성은 그동안 더클래스효성(메르세데스-벤츠), 효성토요타(도요타), 더프리미엄효성(렉서스) 등을 운영했지만 각각 한국법인으로부터 단순히 물량을 공급받아 파는 딜러사 역할만 해 왔다.

  대기업이 수입차 판매사업에 뛰어드는 까닭  
▲ 조현준 효성 사장
하지만 이번에 이탈리아 마세라티와 페라리 수입사를 인수하면서 단순한 딜러사업에서 판매까지 사업을 확대하게 됐다.

효성은 수입차 판매로 2013년 487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효성은 2004년 메르세데스벤츠를 판매하는 더클래스효성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2008년 효성토요타, 2010년 더프리미엄효성을 설립했다.

효성은 최근 재규어랜드로버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진행한 2차 판매사 모집에 참가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최근 국내 고급 수입차시장이 커지면서 매년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효성뿐 아니라 많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들이 수입차 딜러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수입차 딜러사를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GS, KCC, 코오롱 등 20여 곳에 이른다.

KCC홀딩스의 자동차부문 계열사 KCC오토그룹은 2004년 혼다의 딜러사로 시작해 10년 만에 메르세데스-벤츠, 재규어랜드로버, 포르쉐까지 영역을 넓혔다. 현재 전국에 위치한 전시장도 20여 곳에 이른다.

CJ그룹 계열사인 CJ오쇼핑도 수입차 딜러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나온다. CJ오쇼핑은 국내 홈쇼핑 최초로 2011년 수입차를 방송에서 판매했다. 그뒤 정기적으로 포드와 혼다, 푸조, 시트로엥 등 수입차 판매방송을 진행했다.

CJ오쇼핑은 2012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수입차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도 했다.

딜러사는 전시장 등을 열어야 하기 때문에 초기비용이 많이 들어 진입장벽이 높다. 딜러사의 영업이익률도 2~3%대에 그치는 등 매우 낮다.

이런 상황에서도 수입차 판매시장에 대기업들이 뛰어드는 이유는 최근 국내 수입차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기업들이 사업 자체의 수익성보다 겉보기에 그럴싸한 사업을 위해 수입차 판매업에 뛰어들었다면 이제 진짜 수익을 내기 위해 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이다.

수입차시장은 꾸준히 현금을 창출할 수 있고 애프터서비스(AS) 등 2차시장의 성장세도 높은 편이다. 또 자동차사업이 워낙 연관 분야가 많아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금융이나 부동산, 중고차시장 등에도 진출하거나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효성 역시 주력사업인 섬유와 소재사업이 자동차산업과 깊은 관련이 있어 FMK를 인수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수입차 판매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주력사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전시효과도 있다. 식음료 기업인 동아원은 해외에서 페라리와 마세라티를 판매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알려 홍보효과를 보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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