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0대 그룹 상장사가 보유한 토지 장부가액이 63조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한전부지 인수를 마무리하면 상장사 보유 토지 장부가액 총액은 73조 원으로 불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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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개발 조감도 |
3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0대 그룹 30대 상장사가 보유한 업무·투자용 토지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기준 63조2900억 원이었다. 2013년보다 약 4% 증가해 역대 최고치다.
업무용토지는 55조7천억 원, 투자용토지는 7조5900억 원으로 각각 4.6%, 0.1% 늘었다. 롯데그룹을 제외하면 나머지 9개 그룹은 보유한 토지가 모두 증가했다.
10대 그룹 중 가장 많은 토지를 보유한 곳은 삼성그룹이다. 삼성그룹의 보유한 토지의 장부가액은 13조4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8.4% 늘어났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3500억 원대 토지를 사들였고 기존 보유 토지의 공시가격도 올랐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13조3200억 원의 토지를 보유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대비 토지 장부가액이 5.5% 늘어났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말 삼성그룹보다 토지 보유액이 약 9천억 원 가량 많았으나 이번에 순위가 역전됐다.
현대차그룹이 10조5500억 원에 삼성동 한전부지를 올해 9월 취득할 예정인데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를 인수하면 토지 장부가액은 24조 원까지 늘어나 당분간 넘보기 어려운 독보적 부동산 재벌에 오르게 된다.
땅부자로 알려져 온 롯데그룹은 지난해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토지 장부가액이 줄었다. 롯데그룹은 2013년보다 800억 원 줄어든 10조7000억 원의 토지를 보유했다. 롯데쇼핑이 백화점과 마트를 매각하면서 5133억 원의 토지를 처분했기 때문이다.
LG그룹은 5조900억 원, SK그룹은 4조8200억 원, 두산그룹은 4조2500억 원의 토지를 보유해 4~6위를 차지했다.
한화그룹(3조4800억 원)과 현대중공업그룹(3조3500억 원)이 3조 원대 토지로 그 뒤를 이었다. 한진그룹과 GS그룹이 각각 2조8400억 원, 2조100억 원의 토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