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발간한 항공사 신용도와 관련된 보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은 비행기 숫자 확대 등 투자를 통해 이익 창출능력을 강화하면서 안정적 신용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 공급을 확대하며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비용효율성을 높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외부 변수 변화에도 양호한 영업실적이 지속되고 금융시장 접근성 개선,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재무구조에 유의미한 개선이 나타나면 신용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에도 지속적으로 신용등급 상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2018년 3분기 재무구조 개선현황 발표에서 2018년 안으로 현재 BBB- 등급인 신용등급을 BBB 또는 BBB+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9년 초까지 여전히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BBB-를 유지하고 있다.
보통 기업의 신용등급은 BBB등급 이상을 ‘투자 적격 등급’, BB등급 이하를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분류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인 BBB-는 투자 적격 등급의 제일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투자를 유치해 자금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높은 아시아나항공에게 걸림돌로 작용하는 셈이다.
신용등급 향상은 이자율, 대출 한도 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올해부터 도입된 새 회계기준(IFRS16)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추정되는 점이 신용등급 개선에 큰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새 회계기준에 따르면 항공기 운용 리스비용이 지금까지 비용계정으로 계산되다가 올해부터 부채로 처리된다.
2018년 3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아시아나항공이 지급해야 하는 미래 리스료는 2조8918억 원에 이른다. 아시아나항공의 자본 총계가 9405억 원 정도라는 것을 살피면 회계기준 변경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약 306%포인트 늘어나게 된다.
다만 2019년에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신용등급 상향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면 재무구조 개선의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아시아나항공의 2019년 경영방침은 ‘수익역량 확대’로 정했다”며 “회사의 모든 부문이 합심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주력하고 있는 유럽 노선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장거리 노선의 탑승률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나항공의 유럽노선 승객 수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연 평균 13%의 성장을 보인데 이어 2018년 9월에는 연간 누적 유럽 노선 탑승객 수가 2017년 같은 기간보다 약 20% 증가했다.
유럽 노선 탑승률 역시 2012년 75% 내외에서 2018년 9월 85% 수준으로 상승했다. 항공사는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 수와 상관없이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비행해야 하기 때문에 탑승률이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는 자금 선순환구조가 정착되고 금융시장 접근성 개선, 자본 확충을 통한 차입 부담의 질적, 양적 완화가 동반된다면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도 개선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