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소매금융과 핀테크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에서 JB금융그룹의 역량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6일 JB금융그룹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동남아시아에서 새롭게 금융회사를 인수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 내정자는 회장 선임을 기념한 기자간담회에서 “지역으로 따져볼 때 동남아시아시장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편”이라며 “기존에 JB금융그룹이 진입하지 않았던 시장에서 새로운 인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JB금융그룹이 지방금융지주라는 지역적 틀을 뛰어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JB금융그룹은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 해외 주요 지역에 거점을 마련해두고 이를 바탕으로 순조롭게 해외사업을 키워내고 있다.
2016년 캄보디아 10위권 안에 드는 프놈펜상업은행을 인수해 동남아시아 소매금융시장을 장악할 교두보를 마련했다.
프놈펜상업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2016년 27억 원에서 2017년 126억 원으로 급증했으며 자본 적정성 지표도 개선됐다.
인수할 당시 연체율은 0.74%였으나 2017년 말 0.34%로,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26%에서 0.1%로 크게 개선됐다.
김 내정자는 JB금융지주가 현지 금융회사 인수합병을 통해 좋은 실적을 올렸던 만큼 동남아시아에서 더욱 성장하기 위해 추가 인수합병도 검토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JB금융그룹이 보유한 핀테크 기술과 현지 금융회사의 지점 인프라를 결합해 소매금융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 내정자는 간담회에서 “동남아시아에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소매금융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JB금융그룹은 핀테크와 디지털금융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이 이전부터 디지털금융을 강조하며 기술력을 쌓아둔 덕분에 카카오뱅크가 JB금융지주의 전산 시스템을 도입했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또 2017년 7월부터 오픈뱅킹 플랫폼을 구축해 여러 핀테크기업들이 쉽게 협업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두고 있다.
김 내정자는 앞으로 동남아시아의 여러 금융회사들이 JB금융그룹의 핀테크 기술을 적극 활용하도록 해 돈독한 네트워크를 쌓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JB금융지주가 소매금융 및 핀테크 기술에 강점이 있는 만큼 동남아시아 금융회사들과 업무협력을 통한 해외 진출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