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LG 관계자에 따르면 CES 2019에 지주회사 임원진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LG 관계자는 “이번 CES에는 지주사보다 계열사 임원진이 적극 참여해 산업 동향을 살피고 비즈니스 미팅 등을 주재할 것”이라며 “조 부회장과 한 부회장을 비롯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경영진들이 대부분 동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ES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전시회로 세계 IT 관련 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술력을 알리고 업계 최신 동향을 파악하는 자리다.
구 부회장은 2005년부터 대부분 CES에 참석했고 2015년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만나 전장사업의 협력을 논의하는 등 꾸준히 고객사와 만나 신사업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였다.
그러나 구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CES 2019에 참석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조 부회장과 한 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특히 조 부회장은 2018년 연말인사에서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사업을 직속으로 꾸려 신사업의 역량 강화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이번 CES 참석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CES에서는 일반 소비자와 언론을 대상으로 제품을 공개하는 가전제품사업이나 TV, 모니터사업, 스마트폰사업 뿐 아니라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전장사업 등에서도 비공개 전시와 사업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한 4차산업혁명이 본격화하는 최근 트렌드를 고려하면 LG전자의 주요사업이 인공지능이나 5G, 빅데이터 등과 함께 유기적으로 연관돼 있어 송대현 H&A사업본부장 사장과 권봉석 MC사업본부장/HE사업본부장 사장을 비롯해 LG전자 5개 사업본부 사장들이 모두 조 부회장과 동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부회장도 LG디스플레이 주요 경영진과 함께 CES의 모든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CES에 LG디스플레이 제품이 직접 전시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사업의 특성상 기술력 홍보와 주요 거래선과의 만남이 중요한 만큼 한 부회장이 이를 주도할 공산이 크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사업구조를 LCD에서 올레드(OLED) 위주로 전격 전환하면서 올레드 기술력을 알리고 고객사를 늘릴 필요성이 커졌다.
LG그룹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로 올레드 패널을 점찍고 있는 점도 빠르게 사업을 안정화해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한 부회장이 올해를 ‘LG디스플레이 사업구조를 완성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CES를 기회로 삼아 신사업 확장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