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굳어지면서 롯데제과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제과가 실적 성장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핵심으로 가치가 더욱 주목된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롯데제과가 앞으로 롯데그룹 식품분야의 지주회사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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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NH투자증권은 27일 “롯데제과가 앞으로 다소 밋밋한 영업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는 카자흐스탄 제과회사 리하트를 인수한 뒤 추가 인수합병이 없고 국내 건과와 빙과업황이 여전히 부진해 매출이 성장할 여지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롯데제과가 올해 1분기에 매출 5185억 원, 영업이익 274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1.5%, 2.9% 늘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한 연구원은 “다만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가 변화할 경우 롯데제과가 핵심적 위치에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에 있는 계열사다.
롯데제과는 오래 전부터 롯데그룹의 식품 관련 회사의 지주회사가 될 가능성 때문에 주목받아 왔다. 롯데제과는 롯데쇼핑의 지분 7.86%를 보유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롯데제과를 놓고 지분매입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롯데제과 주가는 2013년 8월 140만 원대에서 지분경쟁이 치열했던 지난해 9월 230만 원대로 1년 만에 60%나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서 형제의 지분경쟁은 사실상 일단락됐다.
그러면서 롯제제과의 주가도 주춤해졌다. 롯데제과 주가는 3월 들어 170만 원대로 떨어졌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을 승계받을 것으로 확실해지면서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가능성을 놓고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형제가 한국과 일본 롯데를 나눠 경영할 때와 달리 이제 롯데쇼핑이 유통과 상사 부문의 지주회사가 되고, 롯데제과가 식품부문의 지주회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지주회사 설립을 위해 먼저 계열사간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롯데그룹이 식품과 유통을 나눠 지주회사를 만들 경우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롯데쇼핑보다 롯데제과가 더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