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북은행에 따르면 전북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28일 후보군 접수를 마치고 올해 1월4일 후보 검증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한다.
임 행장은 2014년 11월부터 전북은행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2017년 8월 한차례 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올해 3월까지다.
아직 임 행장의 임기 만료가 3개월가량 남았지만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정해진 만큼 후속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불거지지 않도록 행장 선임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
JB금융지주 회장 선임과정에서 임 행장이 후보 자리를 거절했던 만큼 김한 회장 뒤를 따라 용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김한 회장이 “후배들에게 길을 터줄 때”라며 물러나기로 한 만큼 김 내정자가 새 경영체제를 꾸릴 수 있도록 임 행장이 부담을 덜어주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1957년생,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1952년생이다.
그러나 임 행장이 임추위가 꾸린 후보군에 포함된 데다 선임 절차가 진행되는 지금까지 별다른 의사 표현을 하지 않으면서 연임에 의지를 품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임 행장은 지난해 말 전북은행 부행장보 8명 가운데 4명을 떠나보내는 인사도 실시했다. 전북은행은 직제상 부행장을 두고 있지 않다.
이번에 전북은행을 떠난 부행장보 4명은 모두 전북은행 출신 인사들이다.
새 행장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말 인사에서 부행장급 인사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사실상 전북은행 출신 부행장보들이 대거 떠나면서 임 행장이 ‘친정체제’를 다진 모양새다.
김종원 백종일 김태진 윤세욱 부행장보가 자리에 남았는데 전북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김종원 부행장보를 제외하면 모두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들이다.
백 부행장보는 임 행장과 페가수스 프라이빗에퀴티에서 함께 일하다 2015년 임 행장과 함께 전북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태진 부행장보는 BC카드와 광주은행 등을 거쳐 2017년 2월부터 전북은행에서 일하고 있고 윤세욱 부행장보는 한세대학교와 서울사이버대학교 등에서 교수로 일하다 2017년 1월 전북은행에 최고위험관리자(CRO)로 합류했다.
전북은행 내부에서는 임 행장이 2015년부터 꾸준히 전북은행의 성장세를 이끌어온 만큼 연임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만약 임 행장이 연임을 포기한다면 첫 내부 출신 행장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1969년 12월에 세워진 뒤 아직까지 내부 출신 행장이 없었다.
송종욱 광주은행장이 2017년 8월에 행장에 오르면서 광주은행 설립 이후 49년 만에 첫 내부 출신 행장이 된 만큼 전북은행 내부의 기대감도 크다.
4일 후보 검증을 앞두고 임 행장의 의사 표현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행장의 뜻은 4일 전북은행장 최종 후보군에 포함되는 지 여부에 따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임 행장이 연임을 포기하더라도 외부 출신 행장과 내부 출신 행장을 놓고 전북은행 안팎의 관심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