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동통신사를 바꾼 휴대전화 이용자가 13년 만에 처음으로 월 평균 40만 대로 떨어졌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OTA) 발표에 따르면 2018년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번호 이동건수는 566만601건으로 2017년보다 19.3%(135만3828건) 감소했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
한 달 평균 기준으로는 47만1717건으로 2005년(46만4391건) 이후 처음으로 50만 건 밑으로 떨어진 수치를 보였다.
이동통신사별로 살펴보면 2018년 SK텔레콤으로 번호를 이동한 건수는 191만4398건이었다. 2017년(247만501건)보다 22.5% 감소했다.
사용자들이 SK텔레콤으로 번호를 변경한 건수가 200만 건을 밑돈 것은 2004년(56만7413건) 이후 14년 만이다.
2018년 KT로 번호를 변경한 건수는 138만7468건으로 2017년보다 20.59% 줄었다. 지난해 LG유플러스로 번호를 이동한 건수는 135만8818건으로 2017년보다 19.83% 감소했다.
알뜰폰(MVNO)의 2018년 번호이동 건수는 999만9917건으로 2017년보다 9.21% 줄어들었다. 알뜰폰으로 번호를 변경한 건수가 100만 건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3년(66만8921건)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이동통신사 사이 번호이동이 급감한 것은 2014년 10월부터 시행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2007년부터 1천만 건수를 상회하던 번호이동 건수는 단통법이 실시된 2014년을 기점으로 급락하기 시작했다.
2013년에 1116만5786건이었던 번호 이동건수는 2014년 865만4125건으로 22.49% 급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차별적 지원금 지급 등 단통법을 위반한 혐의로 2018년 1월 이동통신 3사에 모두 506억3900만 원의 과징금을 물리기도 했다.
정부가 실행한 선택약정 할인 25% 상향 정책도 번호이동 과열을 가라앉힌 요인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기준으로 정부가 선택약정 할인정책을 도입한 지 6개월 만에 가입자 수가 1천만 명을 넘어서는 등 25% 선택약정 가입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방송통신 결합상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된 이동통신 결합상품도 사용자들을 기존 통신사에 묶어둔 것으로 파악됐다.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결합상품으로 초고속인터넷과 IPTV 등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혜택 때문에 장기간 같은 통신사와 번호를 유지하는 일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통신사는 그대로 유지한 채 휴대전화만 변경하는 기기변경 건수는 2018년 11월 114만2684건으로 같은 달 번호를 바꾼 53만1857건의 2배를 넘겼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