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사업본부는 LG전자 전체 실적의 절반 이상을 견인할 정도로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이 크지만 가전제품의 교체 시기 등에 따라 계절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건조기,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기 등 새 성장가전의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성수기와 비수기의 격차가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품군이 에어컨이나 냉장고 등에 집중됐을 당시에는 가을과 겨울에 접어들면 판매 제품의 공백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으나 이제 그 자리를 새 성장가전이 톡톡히 메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건조기나 공기청정기 등 제품은 오히려 겨울철에 판매량이 늘어나기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2014년에만 하더라도 1분기에 2109억 원, 2분기에 275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다 이익 규모가 3분기 471억 원, 4분기 922억 원으로 크게 줄었으나 올해는 1분기 5531억 원, 2분기 4572억 원, 3분기 4097억 원의 안정적 영업이익을 거뒀다.
가전사업의 실적 안정성은 2019년부터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 가전사업부가 내년에 전반적으로 안정적 영업이익률을 보일 것”이라며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등 새 성장 제품군의 판매 호조와 프리미엄 제품군의 비중 확대 등으로 평균 판매단가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하반기 LG전자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지적된 TV사업의 경쟁 비용이 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전장 및 스마트폰 사업부의 적자구조를 해소해야 하는 점도 해결애햐 할 과제다.
특히 HE사업본부는 올레드TV의 판매량 선전에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4분기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내년 HE사업본부의 경쟁비용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올레드 TV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감도 적지 않다고 바라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내년 하반기부터 광저우 대형 올레드(OLED) 라인 라동을 시작하면서 대형 올레드 패널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진출 등으로 원가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에 대형 올레드 패널 생산량을 474만대 수준까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와 비교해 생산량이 48% 수준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내년에 올레드 TV 판매량을 올해보다 40% 가까이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올레드 TV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