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2019년에도 중소형 올레드 패널에 추가 시설 투자를 벌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LCD업황이 침체되고 있어 올레드사업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중소형 올레드 패널 수요와 삼성디스플레이의 공장 가동률이 아직 부진한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31일 삼성증권이 인용한 시장 조사기관 IHS의 분석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공장 가동률이 부진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가 올레드 패널을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 A2 공장 가동률은 2018년 1~4분기 평균 70% 정도를 나타낸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평균치와 비교해 약 9%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고가의 플렉서블 올레드를 생산하는 A3 공장의 2018년 평균 가동률은 53%로 2017년보다 30%포인트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부진했고 중국 고객사의 중저가 올레드 수요도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저가 올레드는 LCD 패널과 차별성을 보이는 데 실패해 예전만큼 높은 공장 가동률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플렉서블 올레드도 애플 등 고객사에서 예상보다 약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장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의 수요와 비교해 충분한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어 2019년에도 추가로 생산 투자를 벌일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8년 초까지만 해도 새 중소형 올레드공장 건설계획을 검토하고 있었지만 패널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투자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했다.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업체가 정부 지원에 힘입어 중소형 올레드 패널공장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투자 가능성이 낮아진 이유로 꼽힌다.
BOE는 최근 세 번째 대규모 중소형 올레드공장의 기공식을 열었다.
장 연구원은 "BOE는 중국 정부와 지방은행의 지원으로 재정적 부담이 줄어 삼성디스플레이와 중소형 올레드 생산능력 차이를 적극적으로 좁히고 있다"며 "점차 투자를 확대해 생산 수율을 높이며 화웨이, 오포, 비보 등 현지 고객사로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에 LCD사업에서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BOE와 CSOT 등 중화권 업체들의 공장 증설로 LCD패널 공급 과잉이 더 심해지며 업황이 갈수록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장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LCD업황 침체와 중소형 올레드의 이중고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의 출시에 따른 기회를 노려봐야 한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