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가 올해 상반기에는 바이오 열풍 덕에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미국과 중국 무역갈등과 경기둔화 우려가 본격 확산되면서 올해 초보다 주가가 떨어진 기업들이 많았다.
◆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롤러코스터 끝에 제자리
27일 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올해 3~4월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다 이후 급속히 추락했다.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왼쪽)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 주가는 올해 22만110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셀트리온 주가는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앞두고 수급 개선 기대를 받으며 1월부터 고공행진하기 시작했다. 2월9일 코스피 이전상장 이후에도 주가는 고공행진하며 3월5일 38만5천 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그러나 3월7일 싱가포르국부펀드 테마섹이 보유지분 일부를 매도하는 ‘테마섹 쇼크’가 일어나며 셀트리온 주가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테마섹이 10월 들어서 보유지분 일부를 추가 매각하자 셀트리온 주가는 반등할 힘을 잃었다.
셀트리온 주가는 27일 22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1년 동안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다 결국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역시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주가는 올해 37만100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선을 받았고 올해 초부터 꾸준히 올랐다.
주가는 4월10일에는 60만 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가총액에서 셀트리온을 제치고 ‘바이오 대장주’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금융감독원 감리에서 분식회계 결론이 나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고의 분식회계’ 결론이 나면서 거래정지를 겪기도 했으나 상장 유지 결정을 받으면서 거래가 다시 재개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27일 37만1천 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도 셀트리온처럼 올해 상승과 하락이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결국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다.
◆ 바이오주, 대부분 하락세
대부분의 바이오기업들은 주가가 올해 초보다 하락했다.
하반기부터 미국과 중국 사이에 무역갈등이 벌어지고 경기 둔화우려가 확산된되면서 증시 전반적으로도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신라젠 주가는 올해 9만350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3월 13만1200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7월25일에는 4만53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반등했으나 이날 7만29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올해 초 주가 수준은 회복하지 못했다.
네이처셀 주가는 올해 2만3050원으로 출발했다. 네이처셀 주가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무릎 관절염 치료제 ‘조인트스템’의 조건부 허가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3월16일에는 6만46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조인트스템의 허가신청이 거부되고 라정찬 대표도 7월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네이처셀 주가는 8월초 5천 원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네이처셀 주가는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1만 원대까지 올랐으나 결과적으로 올해 초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른 바이오기업들도 대부분 3분의 1이나 4분의 1가량 주가가 떨어졌다.
차바이오텍 주가는 올해 2만2500원으로 시작했으나 1만94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 주가는 올해 각각 5만1800원, 10만5500원으로 출발했으나 이날 4만950원, 7만5600원에 장을 마쳤다.
◆ 뒤늦게 가치가 재발견된 바이오주는 상승
2018년 들어 새롭게 조명 받은 바이오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필룩스는 조명회사였으나 주인이 바뀌면서 올해부터 바이오사업에 뛰어들었다.
주가는 올해 3195원으로 장을 시작했으나 4월에는 3만9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후 조정을 거쳤으나 여전히 올해 초 주가보다 3~4배가량 높다.
에이치엘비 주가는 올해 3만8650원에서 시작했고 이날 7만81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올해 5월29일 15만 원을 넘기도 했으나 이후 조정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여전히 올해 초보다 주가가 2배가량 올랐다.
바이로메드 주가는 다른 바이오기업들과 달리 등락을 반복하며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가는 올해 16만3300원으로 장을 시작했고 이날 24만3600원에 장을 마쳤다. 대략 50%가량 오른 셈이다. 바이로메드는 유전자 치료제 신약 ‘VM202’의 미국 판매허가가 가시화되면서 주가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줄기세포기업들 가운데 올해 들어 뒤늦게 기업가치가 조명받은 기업들의 주가도 올해 초보다 상승세를 보였다.
파미셀 주가는 5700원으로 올해를 시작했고 이날 1만1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안트로젠 주가는 4만6천 원, 강스템바이오텍 주가는 1만2500원으로 올해 출발했는데 각각 6만8천 원, 2만1250원에 장을 끝냈다.
보톡스기업들의 명암은 엇갈렸다.
올해 초 메디톡스 주가는 48만4900원, 휴젤 주가는 55만9600원이었다. 그러나 이날 메디톡스 주가는 57만4900원, 휴젤 주가는 36만9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초보다 메디톡스 주가는 상승하고 휴젤 주가는 떨어졌다.
메디톡스가 국내 보톡스시장에서 점유율을 굳건히 지킨 반면 휴젤은 베인캐피탈로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경영상 혼선을 겪었던 것이 주가 역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