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 내년 1월 총파업 여부를 놓고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노조는 27일 조합원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소는 따로 마련되지 않았으며 조합원이 퇴근 전까지 담당 분회장에게 투표용지를 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나 28일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 27일 내년 1월 총파업 돌입을 위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
이에 앞서 24일 KB국민은행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과 관련한 2차 조정회의를 진행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내년 1월8일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번에 파업에 나서면 2000년 주택은행과 합병할 때 파업을 벌인 지 19년 만에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노사는 크게 보로금(성과급) 지급, 임금피크제 적용시점, 점심시간 보장, 페이밴드(직급별 기본급 상한제) 확대 등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현재 사측은 성과급 지급 기준을 기존 ‘경영목표 달성’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달성'으로 바꾸자고 제안하고 있다. 올해 성과급을 놓고는 경영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이유로 지급하기 힘들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자기자본이익률 10% 달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 KB국민은행은 지난 10년 동안 자기자본이익률 10%를 달성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은 8.83%, 2016년의 자기자본이익률은 4.17%에 그쳤다.
KB국민은행은 또 현재 부점장들이 평균 5.5개월 임금피크제를 먼저 시작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1964년생 직원들은 업무와 상관없이 내년 1월 또는 7월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노조는 이미 산별 합의를 통해 임금피크제 진입시기를 현재보다 1년 연장하기로 한 만큼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26일 오후 7시 여의도본점 앞에서 ‘서울·수도권 조합원 총파업 결의대회’도 열었다. 이 자리에 4천여 명에 이르는 조합원이 참석했다.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 지부장은 이 자리에서 “단순히 성과급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근로조건 개악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