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국내 경제의 투자와 고용 조정에 더해 대외적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경제동향에 3개월 연속으로 ‘경제 회복세’라는 단어를 싣지 않으면서 향후 경제의 침체 가능성에 주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 기획재정부는 21일 '12월 최근 경제동향'을 통해 국내 경제가 고용과 투자 조정을 나타내고 있고 대외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11월7일 경기도 수원시청에서 열린 일자리박람회 현장. <연합뉴스> |
기재부는 21일 최근 경제동향 12월호를 통해 “우리 경제는 수출과 소비에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투자와 고용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장기화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2017년 12월~2018년 9월에 나온 최근 경제 동향에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문구를 연속으로 넣었지만 10월에 빠진 뒤 11월과 12월 연속으로 그 문구를 싣지 않았다.
다만 이번 경제동향에는 “10월 산업활동 동향이 조업일수 증가 등으로 양호한 모습이었다”는 말이 들어갔다. 11월 경제 동향에 “9월 산업활동 동향이 조업일수 감소 등에 따라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실렸던 것보다 비교적 긍정적 표현이 쓰였다.
기재부는 11월 신규 취업자 수가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만5천 명 늘어나면서 5개월 만에 증가폭 10만 명대를 회복한 점도 들었다.
기재부는 “세계 경제가 계속 성장하는 가운데 수출도 호조세를 지키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고용상황이 미흡하고 미국의 중국의 무역갈등 지속, 미국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 국제유가의 상승,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등 위험요인도 함께 있다”고 분석했다.
11월 수출액은 519억2천만 달러로 집계돼 역대 11월 기준으로 세 번째로 많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선박과 석유제품, 반도체, 석유화학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11월 소비자물가는 2017년 같은 기간보다 2% 올라 10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0월 전산업생산은 9월과 비교해 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광공업생산 증가폭을 살펴보면 1%, 서비스업 증가폭은 0.3%로 확인됐다.
10월 소매판매는 9월보다 0.2% 증가했다. 음식료품 등의 비내구재 판매액이 9월보다 0.6% 줄었지만 승용차 등의 내구재(1.7%)와 의복 등 준내구재(0.4%)의 판매액이 늘어났다.
10월 설비투자는 9월보다 1.9% 증가했다. 운송장비 투자액의 증가가 기계류 투자액의 감소를 상쇄했다. 같은 기간 건설투자는 건축과 토목 공사의 둔화에 영향을 받아 2.2% 줄었다.
11월 국내 금융시장을 살펴보면 증시는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증시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나오면서 정치적 불확실성도 해소된 점 등에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돼 하락했다.
11월 주택시장을 보면 수도권과 지방 양쪽의 매매가격이 모두 10월보다 상승했다. 반면 전세가격은 같은 기간 수도권과 지방 양쪽에서 모두 떨어졌다.
기재부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대책, 저소득층과 자영업자 지원대책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며 “경제의 역동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 경제정책 방향을 빠르게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