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중국 내륙지방의 판매망을 늘리기로 했다. 중국공장 생산량이 내년부터 늘어날 것에 대비해 판매시장을 내륙지방까지 넓히려고 한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재 920개인 중국 판매망을 1천 개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기아차도 올해 현지 판매망을 지난해 785개에서 올해 885개로 100개 정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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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현대가 20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중국형 신형 쏘나타(LF 쏘나타) 신차 발표회를 열고 있다. |
현대기아차는 중국 대도시권보다 내륙지방의 판매망 확보에 힘을 쏟으려고 한다.
현대기아차는 내륙지역의 높은 성장률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시안, 충칭, 청두를 중심으로 서부내륙지방 경제성장률이 매년 10%를 넘어 중국 평균보다 높다.
내륙지역의 중산층도 급격히 늘고 있다.
2002년 중국의 도시 중산층 인구는 40%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에 밀집되어 있었다. 그러나 2020년 도시 중산층의 약 16%만이 이들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북서부 소도시의 중산층 비율은 2002년 15%에서 2022년 31%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이런 변화에 대응해 중국 내륙지방의 판로를 미리 확보하려고 한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판매망은 내륙지방보다 중국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
또 내년부터 중국 현지 생산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점도 내륙지방 유통망 확대를 서두르게 하는 요인이다.
현대차는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와 충칭시에 연간 생산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고 있다. 창저우 공장은 2016년, 충칭 공장은 2017년 각각 완공된다.
기아차도 내년까지 중국 3공장 생산능력을 현 30만대에서 45만대로 늘리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대차 4·5공장이 완전가동하고 기아차 3공장 증설이 끝나는 2018년 이후 현지 생산능력은 연 270만대 수준까지 올라간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중국 대도시의 자동차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본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증산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약 10% 정도로 판매량은 184만여 대에 이른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중국 현지에서 늘어나는 생산물량을 완전히 소화하려면 기존 수도권이나 대도시가 아닌 내륙지방까지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