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0일 “유가하락이 항공사의 비용 절감요인임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러나 실제 영업손익 개선폭은 절감된 비용보다 훨씬 작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은 10월1일 배럴당 75.3달러에서 12월19일 47.2달러로 3개월이 채 안되는 사이에 무려 37.3% 급락했다.
강 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연 평균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기존 가정인 배럴당 68달러보다 20달러 낮게 유지됐을 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이 2019년에 절감하게 될 연료비는 각각 연간 8028억 원, 4313억 원, 1007억 원으로 추정된다.
강 연구원은 “항공사의 영업손익은 반드시 절감된 비용만큼 개선되는 것이 아니다”며 “절감된 비용은 유류할증료 축소를 포함한 단가 하락으로 상쇄되고 단가 하락폭은 그 당시의 업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과거 평균 수준의 업황이 2019년에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이 배럴당 유가 20달러 하락으로 기대할 수 있는 영업이익 개선폭은 각각 4102억 원, 2358억 원, 669억 원으로 절감되는 연료비의 절반 수준이다.
강 연구원은 부진한 항공업황에 따른 항공사들의 단가 인하 경쟁에 유가 하락이 겹치면서 단가 인하 속도가 빨라지고 이에 따라 항공사들의 손익 개선폭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계속 부진해지는 최근 업황을 살피면 단가가 유가 하락을 반영하는 수준보다 크게 하락할 수 있다”며 “2018년 하반기부터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들의 편당 승객 수가 1년 전과 비교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을 살피면 항공사들의 단가 인하 경쟁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항공사 손익은 유가 하락에 맞춰 높아진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가 하락에 따른 항공주 주가 상승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