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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서진우 SK플래닛 사장, 황창규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
SK플래닛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애플리케이션(앱)마켓 사업자들이 통합 앱마켓 ‘원스토어’ 출시를 앞두고 우수 앱 개발자들을 유치하려고 다양한 혜택을 내놓고 있다.
이통3사가 앱마켓을 통합하는 것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앱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통3사가 개발자들에게 파격적 혜택을 주지 않는 이상 현재의 상황에서 크게 달라질 게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앱마켓사업을 펼치고 있는 SK플래닛,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5월 통합 앱마켓 ‘원스토어’ 출시를 앞두고 움직임이 분주하다.
‘원스토어’는 SK플래닛(티스토어), KT(올레마켓), LG유플러스(유플러스마켓) 등 이통3사가 각자 운영하던 앱 마켓을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는 서비스다.
이통3사는 지난 20일 SK플래닛 수펙스홀에서 150여 개 앱 개발 회사를 초청해 ‘원스토어’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이통3사는 또 4월 원스토어 서비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통합개발자센터’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통3사는 통합개발자센터를 통해 앱 개발자들이 앱 배포와 관리를 좀더 편하게 할 수 있게 돕기로 했다.
원성운 KT 플랫폼서비스 개발담당 상무는 “이통3사 앱마켓 통합으로 국내 4천 만 모바일기기에 설치된 최대규모 시장이 탄생하는 것”이라며 “이통사의 소모적 경쟁을 넘어 유통경로 확대를 통한 시장확장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3사가 ‘원스토어’ 출시를 앞두고 개발자 모시기에 나서는 것은 구글과 애플에 밀려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국내 앱마켓시장의 지분을 늘리기 위해서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의 국내 앱마켓 점유율은 각각 51.8%와 31.3%로 둘을 합치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이통3사의 앱마켓과 ‘네이버앱스토어’, ‘삼성앱스’ 등 국내 앱마켓의 점유율은 모두 합쳐 13%에 그쳤다. 점유율 격차도 매년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앱마켓은 사업 구조상 고객층이 특정기기와 통신사를 쓰는 사람들에게만 국한돼 점유율을 늘려나가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국내로 한정된 이통사 앱마켓의 좁은 시장범위도 구글과 애플에 밀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력있는 국내 앱 개발자들이 굳이 국내 앱마켓에 앱을 배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통3사는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이통3사 결제수단이 모두 원스토어 앱 구입에 사용될 수 있게 만든다는 전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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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플래닛 앱마켓 '티스토어' |
또 이통사들이 정보를 공유해 고객이 번호이동을 할 경우에도 구매내역이 유지되도록 하고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등의 혜택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통사들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글과 애플의 장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통사들이 ‘원스토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면 역량있는 개발자들을 얼마나 유치하는지가 관건인데 지금까지 내놓은 대책만 놓고 봤을 때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구글과 애플이 자체 앱마켓 외에 다른 마켓에도 앱을 배포할 경우 차별정책을 펼친다는 점도 이통3사가 넘어야 할 벽으로 지적된다. 이들 업체들이 국내시장에서 앞으로 ‘원스토어’를 견제하기 위해 차별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국내 중소 앱개발 회사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일수록 앱마켓 분산전략을 펼치기 어렵다”며 “이통3사의 앱마켓이 입점 수수료, 앱 노출 등에서 파격적 혜택을 내놓지 않는 한 현재 구글과 애플에 치우친 시장점유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