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과 롯데푸드 등 국내 가공햄업체들이 소비자들 수요에 맞춰 냉장햄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햄시장이 변하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문화 때문에 기존의 스팸시장뿐 아니라 냉장햄시장에서도 신제품 경쟁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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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선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 겸 공동 대표이사 |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냉장햄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충북 진천군 육가공공장에 20억 원을 들여 냉장햄 ‘더 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를 만드는 설비를 도입했다. 이 햄은 오리지널, 닭가슴살, 허니 등 3종으로 출시됐다. 두께가 기존의 슬라이스햄보다 절반 가량 얇다는 점이 특징이다.
곽정우 CJ제일제당 신선마케팅담당 상무는 “집에서도 카페에서 먹는 브런치를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게 했다”며 “올해 매출 150억 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돈육햄이 국민반찬으로 자리잡은 1990년대가 육가공 1.0세대”라며 “이제 무첨가 건강햄이 출시되는 육가공 2.0세대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아침 겸 점심인 브런치를 즐겨 먹는 30대 젊은층 주부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친다. 오는 7월 수제맥주와 어울리는 ‘더 건강한 천연장후랑크’도 출시한다.
CJ제일제당은 이번 햄 출시로 냉장햄 부문에서 롯데푸드와 격차를 벌이려고 한다. CJ제일제당은 스팸으로만 연간 2천억 원의 매출을 올려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냉장햄 부문에서 점유율이 아직 20%에 그치고 있다.
롯데푸드 역시 냉장햄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롯데푸드는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햄사업이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실적부진에 시달렸다.
롯데푸드는 캠핑하면서 먹기 좋은 그릴 베이컨, 굽지 않고 밥을 싸먹는 슬라이스햄 등을 내놓았다. 또 먹기 좋게 칼집을 낸 ‘유러피안’ 소시지도 출시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캠핑이 유행하면서 스팸이나 햄보다 소시지의 매출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나들이를 떠나는 고객들이 캠핑할 때 손질을 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국내 냉장햄시장은 현재 8천억 원에서 2020년 1조2천억 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