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과 각자대표가 된 정명철 현대모비스 사장이 현대모비스 체질을 바꾸는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현대기아차 매출 의존도를 낯춰 부품 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정 회장이 부품 전문가인 정 사장을 현대모비스에 앉힌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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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철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부터 정몽구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를 맡고 있다. |
정 사장은 지난해 12월 현대모비스 사장이 됐다. 전호석 전 사장이 개인적 이유로 물러나자 뒤를 이었다. 정 사장은 이번 주총에서 대표이사에 선임됐고, 정몽구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를 맡게 됐다.
정 사장은 현대기아차그룹에서 부품 전문가로 꼽힌다. 현대차 통합부품개발실장과 현대파워텍 대표이사, 현대위아 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그룹 내 부품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또 기아차 기아모터스 슬로바키아공장 구매담당 상무에 이어 법인장 전무를 맡았다. 현대파워텍 대표이사 부사장, 현대위스코 대표이사 사장, 현대메티아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정 사장이 지난해 12월 공석이 된 현대모비스 사장 자리에 낙점되자 품질경영을 강조하는 정몽구 회장다운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모비스는 그룹에서 부품 계열회사 중 맏형 격이기 때문에 부품 전문가가 사장으로 들어선 것이 적합하다는 얘기였다.
정 사장은 지난해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으로 일하는 동안 8억32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정 사장은 기본급여로 매월 4600만 원씩 모두 5억5200만 원을 받았고 상여금으로 7500만 원을 받았으며, 현대위아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퇴직금으로 2억500만 원을 받았다.
정 사장은 현대모비스 사장으로 취임한 뒤 곧바로 체질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부품 계열사 맏형이라는 위상을 자랑하는 현대모비스의 이면에 현대기아차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취약점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기준 대규모기업집단 현황공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내부거래금액은 13조7314억 원으로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81.42%에 이른다.
정 사장은 취임 직후 “현대기아차에 의존하려는 생각을 떨쳐버리고 냉철한 관점에서 현대모비스의 수준을 평가해야 한다”며 현대모비스에 대한 재평가 작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제품 경쟁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중장기 개발전략을 치밀하게 수립하고 미래 핵심기술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런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2020년 글로벌 톱 5 달성’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현대모비스는 이미 핵심 부품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BMW와 폴크스바겐에 램프를, GM에 주차브레이크와 중앙통합스위치(ICS)를, 다임러에 지능형배터리센서(IBS)와 오디오들을 납품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바탕으로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시장의 경우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 지역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인도시장에서 현지 연구소와 맞춤형 에어백과 오디오 등을 개발해 루티 스즈키와 타타, M&M 등 현지 빅3 업체에 공급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