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석 CJ대한통운 부회장이 CJ대한통운의 중국사업에 속도를 낸다.
CJ대한통운은 중국 전자상거래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는 데 대응해 전세 화물기를 이용한 물류 배송시간 단축에 나섰다.
|
|
|
▲ 양승석 CJ대한통운 부회장 |
양 부회장은 해외 물류회사 인수가 무산됐지만 기존 택배사업의 성장성을 강화해 수익성을 더욱 높이려 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중국 물류회사 차이냐오와 중국 택배사 위엔퉁과 협력해 '상해-인천-청도-홍콩-상해 노선'을 운항하는 B737 전세화물기를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한국과 중국 사이에 직구와 역직구 물량이 크게 늘어나 물류배송시간을 줄이기 위한 대응이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규모는 약 1조5천억 원, 역직구 규모는 58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위엔퉁은 중국 3대 대형 택배사로 지난해 CJ대한통운과 글로벌 사업협력에 관한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차이냐오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의 물류를 담당하는 회사다.
CJ대한통운은 “전세화물기 취항으로 최소 1시간 안에 중국으로 국제화물 운송이 가능해졌다”며 “일부 지역의 경우 발송 다음날 현지 배송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국내에서 국제특송화물의 분류와 배송업무를 맡는다. 또 중국 청도로 가는 국제 특송업무도 담당한다. CJ대한통운은 이를 위해 인천에 국제물류센터도 운영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은 택배사업의 성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지난 1~2월 택배수요는 전년동기 대비 약 8% 늘어난 반면 CJ대한통운의 택배 처리량은 23% 증가했다”며 “택배운임이 더 이상 하락하지 않는 상황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지난달 추진중이던 해외 물류업체 인수합병이 무산되면서 주가가 한 단계 내려가고 시장관심으로부터 멀어졌지만 택배부문 급성장으로 이익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달 23일 싱가포르 물류기업 APL로지스틱스 인수전에서 쓴맛을 본 뒤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다시 반등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새로운 물류기업 인수합병(M&A)을 다시 추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좋은 물류기업이 있다면 인수합병을 검토할 것”이라며 “후보 업체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승석 부회장은 20일 CJ대한통운 정기주주총회에서 손관수 CJ대한통운 경영총괄과 함께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4조5601억 원, 영업이익 1671억 원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