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고집이 스마트워치 운영체제의 ‘탈 안드로이드’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포브스는 19일 ‘구글의 고집이 안드로이드웨어를 죽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구글의 폐쇄적 정책으로 웨어러블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웨어의 확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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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리 페이지 구글 CEO |
포브스는 안드로이드웨이가 음성인식 기능인 '구글나우'처럼 뛰어난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구글의 폐쇄적 정책 때문에 이런 기능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개방적으로 운영했던 것과 달리 웨어러블 운영체제는 폐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구글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자유롭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변경을 가할 수 있도록 했지만 안드로이드웨어의 경우 변경 폭을 크게 제한했다.
이 때문에 안드로이드웨어를 적용한 스마트워치업체들 사이에서 볼멘소리도 나온다.
양용 화웨이 제품관리담당 부사장은 “안드로이드웨어가 스마트워치를 획일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화웨이는 첫 스마트워치인 화웨이워치의 운영체제로 안드로이드웨어를 탑재했다.
양용 부사장은 “안드로이드웨어를 기반으로 스마트워치 제조업자가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은 무리”라며 “안드로이드웨어가 공급하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 앱, 메뉴가 고정될 수밖에 없어 모델을 다양화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가 8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며 승승장구하는 것과 달리 대표적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워치시장에서 탈 안드로이드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첫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와 기어라이브를 제외한 모든 제품에 자체 운영체제인 타이젠을 탑재하고 있다. 앞으로 출시되는 신제품에도 타이젠이 탑재된다.
LG전자는 이번 MWC에서 공개한 스마트워치인 '어베인 LTE'에 자체 개발한 웹 OS를 탑재했다.
대만의 HTC도 MWC에서 공개한 첫 스마트워치 ‘페트라’에 자체개발 운영체제를 적용했다.
소니 역시 자체 운영체제에서 안드로이드웨어로 돌아섰다가 다시 자체 운영체제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