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이 밥캣 프리IPO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손 사장은 밥캣 지분을 매각한 돈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밥캣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미국증시 상장도 추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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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
19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DIBH(두산인프라코어밥캣홀딩스)의 프리IPO를 검토하고 있다.
프리IPO란 상장 전 지분매각을 말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프리IPO를 위해 한화자산운용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투자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중 8천억 원 규모의 우선주 발행을 통해 밥캣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조달한 금액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유입된 자금으로 차입금을 갚으면 이자비용이 축소돼 수익성이 개선된다.
임동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밥캣은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으로 연 2700억 원 가량이 나가고 있다”며 “회사가 제시한 8천억 원의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면 연간 400억 원 정도의 이자비용이 절감된다”라고 말했다.
최근 밥캣의 실적도 증가하고 있어 밥캣의 미국증시 상장은 더욱 가시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두산인프라코어가 내년 초 기업공개를 목표로 밥캣의 미국증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밥캣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과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구조 개선을 감안할 때 내년 초 상장이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밥캣을 인수한 뒤 인수비용 마련을 위해 조달한 금액을 갚지 못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7년 밥캣을 49억 달러에 인수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당시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39억 달러를 외부에서 조달했다.
밥캣은 지난해 5월 미국 은행과 기관투자가로부터 13억 달러,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4억 달러 등 2015년부터 만기 도래하는 밥캣 차입금 17억 달러를 2021년 이후로 채무재조정하기도 했다.
밥캣의 실적은 지난해부터 북미 경기가 호조에 힘입어 개선되고 있다. 밥캣은 지난해 3조7387억 원의 매출과 322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2013년과 비교해 각각 4.4%, 13.5% 증가한 것이다.
밥캣은 올해 매출 4조1036억 원, 영업이익 3777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손 사장은 지난 2월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임 CEO로 취임했다. 그는 두산인프라코어의 기술본부장 출신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