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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화물운송으로 저비용항공사와 실적 차별화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8-12-0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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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가 화물운송사업을 통해 저비용항공사 경쟁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운송부문이 4분기 연말 특수를 맞아 대형 항공사의 실적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화물운송으로 저비용항공사와 실적 차별화
▲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

화물운송부문에서 4분기는 전통적 성수기로 여겨진다.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서구권 최대 명절이 몰려있는 데다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중국의 광군절 등 유통업계의 초대형 할인행사들도 모두 11월~12월 사이에 집중돼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연말 화물 특수가 4분기 대형 항공사의 실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화물 실적은 3분기에도 대형항공사의 매출 증가를 이끌었지만 4분기에도 추가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4분기 화물 수송량과 단가 모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유가 하락 역시 화물부문 이익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희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4분기에는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에 따른 화물 수요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10월 전국 공항의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28만7천 톤으로 2017년 10월보다 7.5%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9월에 역성장했던 화물 수송량이 10월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수송량 증가율 역시 9월 4.5%에서 10월 7.4%로 상승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주와 유럽 노선 비중이 높은 국적항공사의 화물 운임은 성수기인 4분기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은 B737-MAX 등 중형기를 도입하며 기존 단거리 노선 위주의 노선 편성에서 중거리 노선까지 노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기존에 대형 항공사가 독식하고 있었던 중거리 노선의 여객 수요를 저비용항공사에 뺏길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하지만 현재 제주항공을 제외한 저비용항공사는 화물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 제주항공 역시 제주도민들과 상생협력 차원에서 화물운송사업을 하는 데 머무는 수준이다.  

대형 항공사들은 저비용항공사와 여객 점유율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화물운송사업을 통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실적을 방어할 차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다만 2019년부터는 항공화물 수요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항공화물 수요는 세계 경기와 동행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세계 경기를 좌우하는 미국 경기가 2019년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항공화물 수요 상승세는 여객 수요 성장세를 크게 밑돌 것”이라며 “4분기 미국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성수기가 지나면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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