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코스닥시장에서 되찾은 셀트리온의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얼마나 오랫동안 지킬 수 있을까?
셀트리온이 다음카카오와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놓고 벌이는 접전에서 앞서가고 있다. 셀트리온은 다음카카오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라 사흘째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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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미국 진출 등 글로벌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를 받고 있다. 정부가 올해 바이오산업 육성에 3400억 원을 투자한다는 소식도 힘을 보태주고 있다.
반면 다음카카오는 기존 사업의 성장둔화 우려에 발목이 잡혀 합병 이후 10조 원에 이르렀던 시가총액이 3조 원 가량 증발했다.
셀트리온 주가는 18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4.42%(3천 원)이 내린 6만4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셀트리온을 제외한 바이오주는 정부가 전날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미래창조과학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바이오헬스 미래 신산업 육성전략’을 내놓으며 올해 34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기관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 나흘째 이어진 상승행진을 멈췄다.
셀트리온 주가는 하락했지만 시가총액은 6조7114억 원으로 16일 이후 사흘째 시총 1위 자리를 지켰다. 다음카카오는 이날 종가 11만2500원으로 전일보다 5.14%가 내려 시가총액이 6조6514억 원으로 2위에 머물렀다.
셀트리온은 지난 16일 시가총액이 7조739억 원으로 지난해 10월14일 다음카카오에 내준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셀트리온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미국진출과 지난 10일 오창공장 준공 등으로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바이오시밀러의 성장률이 20~3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 점이 셀트리온에 호재로 작용했다”며 “오창공장 준공도 글로벌 제약회사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초 미국 화이자가 바이오시밀러 제조업체 호스피라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호스피라는 주사제형 복제약시장에서 점유율이 36%에 이르는 세계 선두업체로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파트너이기도 하다.
지난 9일 미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이 바이오시밀러 노바티스의 작시오를 공식승인한 것도 셀트리온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8월 FDA에 램시마의 승인을 신청했는데 허가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셀트리온의 주가전망도 긍정적이다. 삼성증권은 바이오부문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하며 셀트리온과 내츄럴엔도텍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며 “미국 최초 단일클론항체 바이오시밀러의 FDA 승인을 앞둔 셀트리온을 중심으로 한국기업들이 가장 주목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신재훈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미국 진출 가능성이 커지면서 매출확대가 예상되고 유럽진출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도 순조롭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신중론도 적지 않다. 바이오주가 당분간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지만 미래성장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투자에 나설 경우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