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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두 아들 웅진씽크빅 대주주 됐다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03-28 1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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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금 두 아들 웅진씽크빅 대주주 됐다  
▲ 윤형덕 웅진씽크빅 사내이사(왼쪽)와 윤새봄 웅진홀딩스 사내이사(오른쪽)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두 아들이 웅진씽크빅의 대주주가 됐다. 각각 웅진씽크빅과 웅진홀딩스 사내이사에 선임된 지 8일 만에 일어난 일이다. 두 아들이 지주사 웅진홀딩스에 이어 주력회사인 웅진씽크빅의 대주주가 되자 업계는 웅진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늘어났다.

웅진홀딩스는 웅진씽크빅 주식 101만2654주를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아들들인 윤형덕 웅진씽크빅 사내이사와 윤새봄 웅진홀딩스 사내이사에게 69억4000만 원을 받고 넘긴다고 28일 밝혔다. 웅진홀딩스는 채권자 변제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 이전은 장외거래를 통한 계좌 대체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웅진홀딩스는 주식 처분 배경을 놓고 “회생 계획상 채권자 변제자금 조달 계획을 이행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웅진홀딩스가 보유한 웅진씽크빅 지분은 전체의 24.82%인 718만318주로 감소했다. 윤형덕·윤새봄 이사는 이번 거래로 총 3.5%의 웅진씽크빅 지분을 갖게 됐다. 지주사인 웅진홀딩스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주주에 올랐다.

윤 회장의 장남인 윤형덕 이사는 웅진씽크빅 신사업추진실장으로 재직하던 중 지난 21일 열린 웅진씽크빅 정기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웅진홀딩스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일하던 차남 윤새봄 이사도 같은날 웅진홀딩스 정기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가 됐다. 윤 회장의 자녀들이 계열사 사내이사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형덕 이사는 지난해 12월 웅진홀딩스 지분 인수에 이어 웅진씽크빅 주식도 확보하게 됐다. 현재 웅진홀딩스 지분 12.52%를 보유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상태다. 윤새봄 이사도 웅진홀딩스 지분 10.48%를 갖고 있다. 둘의 지분을 합치면 총 25%에 이른다.


윤형덕·윤새봄 이사는 웅진홀딩스가 지닌 웅진홀딩스 지분을 사들이면서 ‘일석이조’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먼저 웅진홀딩스는 두 형제에게 지분을 매각해 부채 상환 자금을 더 빨리 마련하게 됐다. 2012년 10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시작했던 웅진홀딩스는 지난달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회생 절차 조기 종결 결정을 받았다. 전체 1조5002억 원의 부채 중 1조1769억 원(78,5%)을 조기 상환한 덕분이다.

  윤석금 두 아들 웅진씽크빅 대주주 됐다  
▲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이 과정에서 윤형덕·윤새봄 이사는 윤 회장 일가의 사재 약 400억 원을 출연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아직 약 3233억 원의 부채가 남은 상태에서 웅진홀딩스는 이번에도 두 형제에게 지분을 매각해 받은 돈으로 부채를 상환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주식매매로 윤형덕·윤새봄 이사가 웅진그룹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강화해 ‘2세 경영’을 준비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실제로 두 형제가 지분을 소유하고 경영에 참여하는 웅진홀딩스와 웅진씽크빅은 그룹 내 위상이 매우 높다. 윤 회장은 웅진그룹의 시초인 웅진씽크빅에 애정이 많다고 알려졌다. 법정관리가 끝난 직후인 지난달 12일 가장 먼저 파주 출판산업단지에 위치한 웅진씽크빅으로 출근했을 정도다. 웅진홀딩스는 그룹 전체의 지주회사로 경영권과 직결되는 곳이다.


윤 회장은 1년4개월 만에 회생절차가 끝난 뒤 경영 일선 복귀에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70세라는 고령과 웅진그룹의 몰락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판을 의식해 윤형덕·윤새봄 이사를 앞에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일은) 윤 회장이 자녀들을 통해 그룹 재건과 경영 승계를 동시에 추진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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