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6개월 만에 2020선을 돌파했다.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내수활성화 등이 코스피에 훈풍을 몰고 온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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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17일 전 거래일보다 42.58 포인트가 올라 2029.91에 장을 마감했다.<뉴시스> |
코스피지수는 17일 전날보다 42.58포인트(2.14%) 올라 2029.91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202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26일(종가 2031.64) 이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시가총액도 1264조 원을 기록해 이전 최고기록인 1253조 원을 경신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84% 오른 149만7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150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장중 150만원을 넘어선 것은 2013년 12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현대차그룹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도 일제히 3% 이상 올랐다. 제일모직과 삼성SDS는 5% 이상 급등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날 코스피 급등을 이끌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5025억 원 어치를 순매수해 연중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기관도 13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끝내고 이날 939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5957억 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대금도 이날까지 증가세가 이어졌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조 원으로 지난 1월 4조4천억 원, 2월 4조5천억 원에 이어 증가했다.
올해 1분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6천억 원으로 지난해 3조8천억 원보다 8천억 원이 늘어났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지수가 급등한 이유로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내수활성화 기대감, 중국 경기활성화에 따른 경착륙 우려 완화 등을 들었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고 유럽 주요 증시도 오름세를 보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코스피가 강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이 뒤따라 줘야 지수가 계속 오를 수 있는데 금리인하 효과가 단기간 내 나타나기 어렵고 원화가 유로화와 엔화 대비 여전히 강세인 점도 기업들에 부담”이라고 말했다.
배성영 연구원도 “지수가 2080∼2090 부근까지 올라야 박스권 탈피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며 “내수경기가 회복되고 국내시장의 체력이 전반적으로 회복돼야 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종가가 전날보다 0.65% 오른 636.05를 나타냈다. 상승폭은 크지 않았으나 2008년 6월9일(637.0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