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유가하락에 따른 정유업계의 위기 속에서도 현대오일뱅크의 10분기째 흑자 기록을 이어가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문 사장은 정유부문에서 수익을 방어하기 위해 현대오일뱅크의 원유 도입선을 멕시코, 콜롬비아 등 여러 국가로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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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
1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멕시코 석유공사 ‘페맥스(PEMEX)로부터 원유 400만 배럴을 구매했다. 이 원유는 4월에 한국으로 선적된다. 이번에 구매하는 원유은 80%가 경질유, 20%가 중질유로 구성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에도 콜롬비아 국영 석유기업 에코페트롤으로부터 100만 배럴의 원유를 도입했다.
현대오일뱅크가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하는 이유는 경제성있는 유종을 도입하기 위해서다.
현대오일뱅크는 낮은 가격의 원유를 도입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 이 때문에 현대오일뱅크는 300여 개의 유종 가운데 가격이 저렴한 초중질정유를 많이 도입해 온다.
현대오일뱅크는 "비교적 값이 저렴한 초중질원유를 들여와 휘발유와 경유로 사용되는 경질유를 뽑아내는 등 원가절감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매출 4조207억 원, 영업이익 1928억 원을 냈다. 지난해 4개 정유회사 가운데 나홀로 10분기째 흑자를 이어갔다. 비결은 고도화율이 경쟁사보다 높고 원유를 남미와 아프리카 등에서 싸게 들여오는 것이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신년사에서 “원가 경쟁력에 전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본부는 시장 흐름을 철저히 분석해 유가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단 한푼이라도 경제성있는 원유를 도입하는데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비정유부문의 투자를 확대하면서 차입금이 늘어나고 있어 정유부문에서 수익성을 방어해야 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부문의 낮은 수익성을 보완하기 위해 비정유부문의 비중을 늘리는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대표적 사업이 롯데케미칼과 추진하고 있는 혼합지일레 합작 프로젝트다. 현대오일뱅크는 이 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키말의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은 모두 1조2천억 원을 투입해 제조공장을 대산공장 부지에 건립하고 있다.
이렇게 투자를 확대하면서 현대오일뱅크의 순차입금 규모는 2011년 2조8천억 원에서 지난해 3분기 3조2512억 원으로 늘어났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단기적 수급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유가하락이 추가적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며 "현대케미칼 지분투자 등으로 연간 5천억 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당분간 차입금 증가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